“유기농 쌀을 수십 년째 재배하고 있지만 더 건강하고 몸에 좋은 쌀을 만들고 싶어 고흥 만의 칼슘쌀을 지속해서 연구했습니다.”

고흥군 도양읍에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소속으로 20여년 동안 벼농사에 혼신을 다해오고 있는 정종수(71) 명인.

정 명인의 농촌 생활 시작은 지난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부친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귀농을 선택했다.

귀농 당시는 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오이 농사를 시작했고 이후 마늘 농사에 이어 2003년부터 벼농사를 선택했다.

벼농사 이전에는 관행 농업을 해 오다 농약 중독을 경험했다는 그는 벼농사 만큼은 꼭 친환경 농업을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날까지 유기농업을 고집해 오고 있다.

정종수 명인이 재배해 판매하는 ‘고흥愛쌀’.

현재 3㏊(9천평)가 조금 넘는 면적에서 유기농 벼를 재배하고 있다는 정 명인의 수확된 제품(고흥愛쌀)은 고흥 지역 하나로 마트와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명인의 논 관리에는 주로 우렁이 농법과 녹비작물을 활용한다.

논 상태에 따라 왕우렁이와 새끼우렁이를 탄력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땅을 살리기 위해 헤어리베치와 톱밥, 왕겨 등을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정 명인의 이 같은 성과는 지난 2015년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18호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그는 또 전국 최초로 국내 최초 벼에 황토유황을 사용한 인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과수에 활용되던 황토유황 재배법을 천안에 가서 배워와 자신만의 방법으로 제조해 지난 2008년 수도작에 처음으로 사용했다.

고흥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도열병, 문고병 등을 관찰한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2010년에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방제 효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4년에는 청와대에 쌀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그는 수도작 황토유황 개발과 청와대 납품 등 유기농 농가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수 많은 유기농업 농가들이 노력한 것에 대비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정 명인의 올해 계획은 수십 년간 연구한 건강하고 안전한 고흥 칼슘 쌀을 선보이는 것이다.

정 명인은 “벼농사를 시작할 때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쌀을 꼭 재배하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20여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며 “그때부터 조금씩 칼슘쌀 재배를 위한 노력을 이어 왔는데 올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난해에 시험적으로 재배한 결과 일반 시중 제품과 비교 했을 때 칼슘 수치가 조금 더 나오긴 했다”면서 “올해는 더 많은 천연재료를 투하해 제대로 된 고함량 칼슘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생각”이라고 환히 미소를 지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