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술의전당이 올해 광주시립예술단 신년 프로그램 및 상반기 공연을 공개했다. 교향악단, 발레단, 합창단, 창극단, 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합창단, 극단, 오페라단 8개 시립예술단의 상반기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매해 다채로운 레퍼토리와 깊이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은 올해 상반기 12회 이상의 공연(정기연주회 6회, 오티움콘서트 2회, 체임버 시리즈 3회, 어린이날 특별공연 1회)을 계획 중이다.

15일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열린 신년음악회 ‘New Wave’를 시작으로 다음달 21일에는 올해 첫 GSO 기획공연 체임버 시리즈 ‘Cello Moments’를 선보인다. 파헬벨 ‘캐논 변주곡’, 비발디 사계 등 세계적인 클래식 명곡을 첼로 선율로 들려줄 예정이다. 3월 이후 일정은 광주시향 예술감독 취임 이후 별도 공개할 예정이다.

광주시립발레단의 2025년 첫 공연은 발레살롱콘서트Ⅰ‘Voice of Spring’이다. 낭만발레에서 고전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갈라 작품들로 구성됐다. 5월 첫 정기 공연으로 브랜드 공연 ‘Divine’을 무대에 올리며, 5월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발레축제에서 ‘코펠리아’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문화공연의 일환으로 ‘해설이 있는 발레’ 공연을 광주시내 야외무대에서 선보인다.

광주시립합창단은 올해 상반기 정기연주회 1회, 기획연주회 5회를 선보인다. 시립합창단의 ‘신춘음악회’(3월13일)는 봄과 사랑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4월과 5월에는 어린이 음악회가 열린다. 미취학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친구야 놀자’, 창작 합창 뮤지컬 ‘피터팬’이 가족 관객들과 만난다. 6월에는 합창단 로비음악회 마티네 콘서트 ‘어울림’이 펼쳐진다. 호국 보훈의 달 6월에 준비된 특별연주회 ‘기억과 희망’은 대한민국 순국선열을 기억하며 이들을 기리는 무대다.

광주시립창극단은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오는 4월 우리 전통문화예술인 판소리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기획공연 ‘판소리 감상회’를 시작으로 새로운 공연 레퍼토리로 구성된 5월 기획공연 ‘천변만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올해 완성도 높은 창작 국악 작품들로 국악 대중화를 꾀한다. 먼저 광주·전남 출신 국악인이 한데 모이는 연주회 ‘꿈, RETURNS’가 4월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에는 국악 인재들의 예술적 역량 강화의 장으로 자리잡은 ‘청소년 협연의 밤’ 연주회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선보여진다. 각 국악전공 대학교에서 추천받은 우수한 ‘여성 지휘자’ 학생 협연자들과 무대를 꾸민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3월 정기공연 비발디 ‘Gloria’로 관객들과 만난다. 바로크 전문 오케스트라인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연주와 함께 들려줄 예정이다. 3월29일에는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특별연주회 ‘Friendly Concert’에 출연하며 5월 어린이날을 맞이해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야외에서 펼친다.

광주시립극단은 4월24-26일 정기공연으로 고전명작 시리즈 ‘위선자 타르튀프’를 선보인다.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작가 몰리에르의 희극으로, 당시 기득권 세력의 위선과 허위를 풍자하며 진실과 정의의 가치를 설파하는 걸작이다. 지난해 원광연 예술감독 취임 이후 시민 친화 공연 사업으로 기획한 출장연극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도 진행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시작으로 광주시 각 구 공연장으로 찾아가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올해 상반기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을 각각 한 차례를 선보인다. 4월4-5일에는 지역 50여 명의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갈라 콘서트 ‘50 Stars’를 펼쳐낸다. 대중이 사랑하는 가곡과 오페라 대표 합창곡 등 세기의 명곡을 선사한다. 5월30-31일에는 콘서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선보인다.

윤영문 전당장은 “지난 한해 동안 시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에 감사드린다. 올해 개관 34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을사년 새해설계]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장 “삶 풍요로움 더할 수준 높은 무대 선사”

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장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것입니다. 예술을 통해 삶에 풍요로움을 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장은 15일 을사년 새해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윤 전당장은 “지난 한해 전당은 시립예술단 공연을 비롯해 수준 높은 기획공연을 통해 유료회원 확보에 중점을 뒀다”며 “그 결과 2023년 1천400여명에서 2024년 3천300여명으로 그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많은 공연이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 모집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자평했다.

올해 전당은 개관 34주년을 맞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다채롭고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윤 전당장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주요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자치구별로 다양한 공연 장소를 발굴하고 시민들에 다채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문화공연’이다. 공연 관람 기회를 확대하면서도 공연장소 주변 상권 활성화 및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초·중등 학생들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예술감상 교육사업’이다. 지난해 전당과 교육청이 협력한 시범사업으로 올해 본격적인 추진을 통해 학생들에게 예술적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시민 참여 중심 ‘문화예술교실’을 확대 운영한다. 기존 3개 분야(국악·발레·여성합창)에 더해 올해는 동요교실을 신설한다. 초등 1-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발달기 청소년단원의 정서 함양과 음악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이어 윤 전당장은 올해 시민들과 만나게 될 공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 한해 예정된 시립예술단 공연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전당의 대표 기획공연인 ‘포시즌’, ‘포커스’ 등 공연자 섭외에 한창이며, 올해 ‘11시 음악산책’은 책과 그림, 음악의 결합을 주제로 하는 명작 시리즈로 새롭게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전당장은 “예산 축소로 인해 공연 횟수가 줄어든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도 “이는 향후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다각적인 운영 방안을 통해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당은 광주의 자랑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 생산자로서, 지역 예술활동을 선도하며 시민들에게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첨단 무대 기술을 갖춘 전문 공연장으로서 지역 예술인들과 단체들에 공연 기회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시민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세계적 수준의 공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 문화 향유권을 넓히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