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남구청소년수련관을 위탁 운영 중인 광주대학교에 협약 내용과 달리 수년간 인건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추가 지원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남구에 따르면 광주대는 남구청소년수련관을 지난 2019년부터 3년 단위로 위탁 운영해 오고 있다. 1차 위탁 운영 기간은 2019-2021년, 2차는 2022-2024년이었는데, 최근 광주대는 2025-2027년 수탁자를 찾는 공고에 단독 신청 후 최종 선정돼 현재 3차 위탁 운영 중이다.

2003년께 지하 1층-지상 4층, 약 4천700㎡ 규모로 개관한 남구청소년수련관은 수영장, 청소년 댄스실, 코인 노래방, 방과 후 아카데미 교실 등을 갖추고 있다.

2012년 최초 위탁 운영을 맡았던 송원대학교가 2018년을 끝으로 재공모에 나서지 않으면서 수탁자가 된 광주대는 남구와 ‘남구청소년수련관 관리·운영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골자는 위탁 운영자가 시설 유지·관리를 도맡으며 수련관 운영에 드는 모든 비용을 프로그램 수익 등으로 자체 충당하는 것이다. 단, 남구는 앞서 위탁 운영을 맡았던 송원대가 적자 운영의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고려해 연 3억원의 예산 내에서 공공요금 및 시설물사용분담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광주대는 최초 위탁을 시작한 2019년을 제외하고 ▲2020년 2억8천338만6천원 ▲2021년 3억898만5천원 ▲2022년 3억2천400만원 ▲2023년 3억8천919만8천원 ▲2024년 4억2천500만원 등 인건비 명목으로 매년 수억원을 추가 지원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남구는 “수련관 이용률 저하 등으로 수탁자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년관 수련관 수입은 8억3천여만원-11억3천여만원에 그쳤으나 지출은 이보다 큰 13억7천여만원-14억2천여만원 수준으로, 적자가 반복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남구의 이 같은 지원이 앞서 위탁 운영을 맡았던 송원대학교에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대목에서 형평성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송원대 관계자는 “위탁 운영 당시 일부 보조금 형식의 지원을 제외하고, 인건비는 지원 받지 못했다”며 “시설 운영을 위해선 구청의 뒷받침이 필요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소영 남구의원은 지난 2023년 7월 제29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남구청소년수련관 운영과 예산 집행에 대한 평가가 명확히 이뤄지고 막대한 예산 투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도록 종합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남구에 주문했으나, 이렇다 할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 대신 최근 광주대와의 3차 위탁 협약서에 1·2차 때와 달리 ‘운영비(인건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해 또다시 특혜 시비가 불거졌다.

남구 관계자는 “특혜는 아니다.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이를 고려해 행정기관에서 지원한 것”이라며 “마이너스 재정 구조라고 해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포기할 수 없어 협약을 보완했다”고 해명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