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위축과 극심한 불경기 상황에서도 지난해 광주지역 자동차산업이 생산량 56만6천대를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56만6천대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이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51만3천대(내수 18만1천대, 수출 33만2천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5만3천대(내수 4만3천대, 수출 1만대) 등 총 56만6천대를 생산했다.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던 2023년 생산대수 58만6천대보다 1만9천대(3.3%) 줄어 역대 두 번째 생산량을 기록했다.

생산량 감소는 경기 부진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부품 계열사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분석됐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의 차종별 생산·수출 대수는 ▲스포티지 21만610대·13만5천367대 ▲셀토스 15만9천965대·9만7천11대 ▲봉고트럭 7만9천310대·3만9천428대 ▲쏘울 5만9천937대·5만9천937대 ▲버스·군수 3천960대·374대 등 총 51만3천대다.

GGM 캐스퍼 생산·수출 대수는 5만3천29대·1만596대다.

올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부담 등으로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생산량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지역 주력 생산 차종인 스포티지, 셀토스, 캐스퍼(EV) 등이 국내와 세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생산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GGM의 캐스퍼(EV)는 수출 국가가 64개 국으로 확대되면서 전년도 생산량에 비해 3천800대(7%) 증가한 5만6천8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도 올해 신차 생산에 들어가는 등 지역 자동차 생산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광주지역 완성차 제조공장에서 일정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함에 따라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의 매출액 개선,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완성차 제조공장 지원 뿐만 아니라, 지역 부품 업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래차 핵심부품 제조 고도화 장비를 신규 구축한다.

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제품 제작, 전기차(EV) 부품 개발, 시험·평가·인증 등 맞춤형 정책 지원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은 “자동차산업이 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로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도 광주 자동차 기업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올해도 미래모빌리티 신산업 집중 육성을 통해 더 따뜻한 민생경제 도시 광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