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사 문제는 상생발전협정서에서 명시한 협력적 상생의 틀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88.9%로 의결했으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주에는 부서별 순환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쟁의권 확보 절차를 진행했지만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철회했다.

GGM은 노·사·민·정(勞使民政) 대타협을 통해 무파업 운영을 내걸고 만들어진 ‘광주형 일자리’다. 근로자 연봉은 3천500만원 가량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나 대신 주거와 복지 지원 등 사회적 임금을 지급하는 상생형 기업을 표방한다. 상생발전협정서 상에도 안정적인 노사 관계 정착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결정 사항의 유효 기간은 35만대 달성까지로 게재돼 있다.

지역사회에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앞서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의 노조는 “파업은 회사의 성장과 지역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설립 초기부터 강조해 온 상생의 가치를 존중하고 갈등이 아닌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사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노사민정의 ‘신사협정’으로 치부하고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문제 제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미국발 ‘트럼프 충격’도 예상되는 등 심각한 위기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존폐 기로에 설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시기다. 노사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역사회와 동행하기 위한 해법을 도출해야 한다. 신뢰를 깨선 안 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상대를 인정하고 중단없이 대화해야 할 것이다.

GGM의 최대 주주는 광주시가 출연한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이며, 2대 주주는 캐스퍼 생산을 위탁한 현대자동차다. 이밖에 광주은행, KDB산업은행 등 37개 기관 기업이 주주단을 구성하고 있다.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 어렵게 만들어진 청년 일자리다.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