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해외 자매·우호 도시인 미국 샌안토니오와 중국 광저우·다롄 등 전 세계 50여 곳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시민을 위로하는 서한을 보내왔다. 샌안토니오시 론 니렌버그 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하나된 마음으로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했고, 주광주중국총영사관 구징치 총영사는 “모든 광주시민의 슬픔에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시신 인도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주변 현장 수색도 일단락됐다. 유족 대다수가 장례 절차에 들어갔으며,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으론 원인 규명에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합동조사팀을 꾸려 현장 관리권을 넘겨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등도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 등 수사를 본격화하는 중이다.

온전히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 유족의 바람대로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체의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의견 개진도 적극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사망자의 억울함을 달래고 국민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 사이버 상 명예훼손과 모욕 등 2차 가해가 심각한 악성 게시 글은 중대 범죄로 규정,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

전국 각지에서 제주항공 희생자 발인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됐지만 연장 운영되는 합동분향소에 ‘잊지 않겠다’는 직접 쓴 편지와 국화꽃을 남기며 조용한 추모는 계속되고 있다. 무안공항 이용객이 많았던 광주·전남 시도민들이다. 소중한 가족이었고, 누군가의 친구, 이웃, 직장 동료였다. 유족은 물론 주민들도 무한의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도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고 일상의 회복을 돕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도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상담 연계와 아울러 한파·대설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고 항공기에는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 전원과 승무원 6명 중 4명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일순간에 벌어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유가족들의 가슴 찢기는 통곡은 그칠 줄을 모른다. 더불어 위로하고 참담한 슬픔을 함께 나누는 연대를 결코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