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지자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진원지였던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각각 SNS 등을 통해 남다른 반응과 각오를 보였다.

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밤이었다. 44년 전 군홧발로 시민을 짓밟던 악몽이 되살아났다”며 “윤 대통령과 그를 호위하는 일군의 무리가 국민과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그들을 자리에서 파면해야 마땅하다”며 “내란죄로 단죄해야 한다. 민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구갑)은 “헌법상 근거 없는 계엄령으로 국회 권능을 배제할 목적으로 군대를 동원해 국회 진입 등의 폭동을 일으켰으니 내란 범죄(형법 87조)가 성립한다”며 “한 겨울 밤의 꿈으로 끝났지만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헌정 유린 범행”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내우외환죄에 대해서는 불소추 특권도 적용되지 않는다”며 “경찰(국가수사본부)은 즉시 수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도 “국회가 기민하게 움직여 ‘윤석열 친위쿠데타’를 막았다”며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신속하게 국회 담장을 넘어 본회의장에 집결함으로써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간발의 차로 저지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제부터 윤석열 탄핵이다. 탄핵소추안을 곧 발의한다. 민주당의 모든 선출직은 물론 시민들이 모여달라”고 촉구했다.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역시 “6시간의 비상계엄, 기가 턱 막힌 일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윤석열 하나 때문에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정확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결의한 직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반헌법적 불법적 비상계엄에 국민의 군대와 민주 경찰이 부역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며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SNS에 6건의 글을 실시간으로 올리면서 발 빠르게 국회 내부의 움직임을 전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한마디로 미쳤다”며 “21세기 대명천지 대한민국에 비상계엄령이라니 말도 안 된다. 이에 대한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의원(여수을)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국민과 국회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윤석열 정권은 당장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진짜 반국가세력은 바로 윤석열이며 그를 따르는 정치검찰과 충암파 군부세력들이다. 윤석열의 반국가적 폭정에 동참한 세력들은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적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