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명인이 재배하는 쑥 하우스 내부 모습.

해남 신활력 플러스 사업으로 옛 황산고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공동체 혁신파크.

“해남이 통합 유기농 교육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보겠습니다.”

해남군 해남읍 월교마을에서 유기 농산물 재배를 하며 신활력 플러스 사업 추진 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래(57) 명인.

그의 유기농업 입문은 지난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명인은 풀무원공동체에서 친환경 농업을 접하고 1989년부터 한살림 등에서 6년간 근무했다.

이어 직접 유기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1996년 사계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해남에 귀농해 호박 고구마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4만7천620㎡(1만4천여평) 정도에서 고구마를 제외하고 대파, 배추, 쑥, 양파, 시금치 등 다양한 농작물을 모두 유기 재배하고 있다.

이중 쑥 재배 면적이 가장 크며 명인의 쑥은 2-5월까지는 원물로 생협에 대부분 납품되고 나머지 기간은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쑥은 노지가 아닌 하우스에서 재배되며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이유는 관행 농업의 농약 성분 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소비자에게 유기농 재배에 대한 신뢰와 안전을 주기 위해서다.

이러한 농작물 토양 관리에는 바닷물과 녹비작물을 사용하고 황토유황, 천연유화제, 산야초약비, 아미노산, 자리공생즙, 은행 등을 활용해 병해충을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수십 년 지속 유지해 온 결과, 지난 2019년도엔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22호로 지정됐다.

이 외에도 명인은 2002년 설립된 (사)부산울산경남생태유아공동체에 반 실무자로 참여해 2004년 전국 최초 부·울·경 지역에 친환경 농산물이 학교급식에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최근에는 해남 신활력 플러스 사업 추진단장을 맡기도 했다.

농촌 신활력 플러스는 2020년부터 4년간 총 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유기농업과 중소농 육성으로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옛 황산고등학교 자리에 공동체 혁신파크를 조성해 유기 먹거리 가공공방과 밀키트 공유주방, 생태순환 농업센터, 공동체 혁신교육관 등을 갖춘 공간이다.

다음 달 개소식을 시작으로 내년 초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국을 가리지 않고 유기농 발전에 진심인 명인의 앞으로 계획은 해남군에 호남 통합 유기농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이바지하는 것이다.

김성래 명인은 “공교롭게 신활력 사업이 끝나자 해남군이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 단지 사업에 선정돼 2028년이면 관련 단지가 조성된다”며 “해남군이 유기농 산업 메카로 자리잡는 준비단계는 마무리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활력 플러스, 복합서비스 단지까지 조성되지만 전남에 유기농을 교육하는 기관이 나눠져 있어 과수, 채소, 벼 등 다른 지역으로 가서 배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모든 교육이 가능한 통합·복합 시설이 군에 들어서 해남이 호남을 대표하는 유기농 산업 메카로 거듭나는 날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