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2024년) 시즌은 선수와 팬들 모두가 MVP라고 생각합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6일 오전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과 함께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 시즌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내년에도 왕좌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먼저 우승의 기쁨을 되새기며 팬들과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내년 시즌 2연패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팀은 결국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플레이를 주문하며 더욱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 시즌에도 광주시민들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을 빛낸 마음 속 MVP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단호히 “선수들뿐 아니라, 야구팬 모두가 MVP다”라며 “야구는 팀 스포츠다. 개개인의 실력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 광주 시민들께 우승이라는 선물을 드리기 위해 선수들 모두가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오는 30일 오후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예정된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에 대한 설렘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카퍼레이드 기회를 갖기가 매우 어려운데, 아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선수 시절 우승했던 지난 2017년에는 이런 기회가 없었기에 감독으로서 이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느낀다”며 “37년 만에 광주에서의 우승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며 힘줘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올 한해 수많은 성원을 보내준 광주시민들에게 내년을 향한 변함없는 지원도 당부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저희가 우승하는 데 있어 광주 시민들의 응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126만 명이라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고, 그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타이거즈 왕조 구축을 위해 내년에도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환히 미소를 지었다.

한편, 올초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 취임한 이 감독은 탁월한 리더십과 소통 능력으로 선수단을 아우르면서 이른바 ‘소통 야구’로 올 시즌을 석권했다.

전신인 해태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에서 뛴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든 사령탑이 됐고, 김응용(해태), 조범현(KIA), 김기태(KIA)에 이어 네 번째 타이거즈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또한, 한국프로야구 42년 역사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20번째 감독이 돼 KBO리그의 새로운 명장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주홍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