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을 중심으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대학교수·학생들도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조선대분회와 조선대학교 교원노조·교수노조연대회의는 21일 오전 조선대 본관 앞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시국선언에는 총 19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짓말과 무책임한 국정 운영이 대한민국을 혼란과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도덕적 결함뿐만 아니라 국민과 신뢰 계약을 깨뜨리는 중차대한 범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 즉각 퇴진 ▲전쟁 위기 조장하는 외교·군사 정책 중단 ▲서민 경제와 민생 안정 위한 긴급 대책 마련 ▲김건희 여사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 시행 ▲민주주의·법치주의 복원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취임 2년 반 만에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외교·사회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현 정권은 검찰 권력을 남용해 오직 정적 죽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자유·평등·정의가 실현돼야하는 헌법적 가치가 훼손되면서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앞서 전남대학교 교수 106명은 지난 6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으며, 14일에는 전남대학교 학생 시국선언 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태원 참사, 숱한 거부권 행사, 전쟁 무기 지원, 국정농단 등의 만행 때문에 대한민국의 국격이 땅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7년 전 차디찬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함께 들어 올린 촛불로 윤 대통령을 탄핵할 것이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회의, 촛불집회 등을 열고 있다.

전날 오후에는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 광주전남촛불행동, 국민주권당 광주시당, 기본소득당 광주시당, 소나무당 광주시당, 4·19 풍물단 등 8개 지역 시민사회단체·정당들이 광주 북구청 광장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특검 촉구 촛불한마당’을 열고 현 정부의 실정과 국정 농단 의혹을 강력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자유 발언 등을 마친 뒤 북구청 광장에서 출발해 전남대학교 후문을 거쳐 되돌아오는 2㎞가량 가두 행진도 벌였다.

전남대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한 날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9개 단체(윤석열 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는 ‘퇴진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광주 시국회의’를 개최하며 ▲권력구조 전면 개편 ▲사회 개혁 ▲검찰 개혁 ▲경제 개혁 ▲자주·평화 확립 ▲공동체 혁신 ▲환경대책 수립 등 ‘7대 개혁 과제’를 정부에 제시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2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시국대성회’를 열 계획이다.

윤석열 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시국대성회에서는 역사·정의 연구원, 언론, 법조계, 일반 시민들이 생각하는 현 정권의 국정 농단에 대한 자유 발언이 이어지며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광주 시민 행진’을 통해 윤 대통령 퇴진과 사회 대개혁의 염원을 시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