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목포대·순천대 대학 통합을 기반으로 한 ‘통합의대’ 신설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남도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전격 합의하면서 의대 설립을 위한 첫 단추를 꿴 만큼 전남권 의대 설립 방식으로 ‘통합의대’를 22일 정부에 공식 추천하고 전남도민의 30년 숙원 해소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면담을 갖고 “목포대·순천대 통합 합의에 따라 22일까지 ‘통합의과대학’을 추천하면 2026학년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행정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목포대·순천대가 지역 상생·화합과 미래 발전을 위해 ‘대학통합’과 ‘통합 의과대학’ 추진에 합의했다”며 “두 대학의 통합은 정부의 ‘1도 1국립대’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과 대학을 살리는 전국 최초의 글로벌 거점 국립대학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통합 의과대학은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학을 정해달라’는 정부 요청을 충실히 이행한 방안이자, 국정과제와 필수의료 강화 등 정부 정책을 실현하며 지역의 상생·통합정신에도 부합하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전남도는 22일까지 ‘통합 의과대학’을 정부에 추천할 것”이라며 “대학에서 통합 의과대학 명의로 신청하면 정부에서 2026학년도에 통합 의과대학이 개교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민수 2차관은 “어려운 결정인 대학 통합이 성사된 것은 대단히 잘된 일”이라며 “행정적 지원 요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잘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목포대와 순천대는 전날 실무협의회를 갖고 통합의대 기본계획서를 작성해 ‘전남도 국립의대·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에 제출했다.

기본계획서에는 통합의대 설립 목표, 운영 방안, 동·서부 권역별 대학병원 운영 계획, 교원 확보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정원은 거점 국립대 의과대학과 비슷한 200명 안팎 규모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현재 용역사와 함께 정부에 제출할 전남권 의대 설립 대학 기본계획서를 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지사의 지시에 따라 전남지역에 의대가 신설돼야 할 당위성·필요성 등을 총망라한 지역 의료체계 완결 논리를 담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는 22일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4개 기관에 공문으로 기본계획서를 발송, 통합의대를 의대 설립 대학으로 추천할 계획이다. 또한 실·국장급 간부가 직접 대면 전달하는 방안까지 조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합의대 조속 설립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이날 “순천대와 목포대가 통합의대 설립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통합의대 설립은 전남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전남청소년미래재단도 입장문을 통해 “양 대학이 협력을 통해 대학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 통합의대가 반드시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전남도민의 건강권·생명권을 지켜낼 수 있는 지역완결적 필수 의료체계 완성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