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순천 세계유산축전이 30만여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오천그린광장, 선암사, 순천갯벌에서 2024 순천 세계유산축전을 개최했다.

이번 축전은 오천그린광장을 세계유산 향유의 공간으로 표현해 시민들이 문화 향유와 더불어 세계유산의 가치를 누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순하게 선암사, 순천만습지라는 관광지로 인식되던 유산을 세계인이 함께 찾고 공유하는 유산으로 발전시킬 전환점으로 만들었다.

2024 순천 세계유산축전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오천그린광장에서 유산놀이터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위)과 그린아일랜드에서 세계유산 종이집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순천시 제공>

이번 축전의 가장 큰 이슈는 기념식이다. 기념식은 오천그린광장에서 순천이 가진 두 유산의 의미를 하나로 결합해 사람과 연결시켰다. 또한 유산 본연의 가치뿐만 아니라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 유산의 의미를 담아냈다.

축전의 출발은 시민들이 먼저 찾아가는 축전의 의미를 담아 시민 500여명과 함께 람사르길을 걸었다. 또 순천갯벌을 중심으로 한 야간달빛기행, 새벽무진기행이 진행됐고, 선암사에서는 암자투어를 통해 선암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혔다.

새롭게 시도한 세계유산 순천갯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캠핑 프로그램도 많은 참여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관람 시간 이외에는 출입이 통제됐던 순천만습지에서 참여자들이 별을 바라보고 갈대 소리를 들으며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이른 오전에는 무진교와 갈대밭 사이의 운무를 바라보며 일출을 기다리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돋보였던 건 가족 단위의 적극 참여였다. 세계유산 종이집 만들기, 세계유산 스토리텔링 마술, 그림책 클래식, 유산놀이터 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의 사전접수가 일찍 마감되고 현장에서도 참가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세계유산의 대한 가치와 지속성을 위해 세계유산 포럼을 개최, 세계유산 등재 이후 지켜야 할 가치의 유산에서 향유와 활용의 대상으로 발전 방안과 사례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유산을 지키는 주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전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순천만 풍어제, 뻘배림픽은 유산의 보존가치를 공감하고 화합하는 장이 됐다.

이 밖에도 세계유산 투어 완료자가 유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을 발행,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025년에도 세계유산의 가치, 순천의 가치를 흠뻑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순천=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