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개관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취임하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우리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함께 빛나는 박물관’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흥선(54·사진) 제13대 국립광주박물관장이 최근 취임,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돌입한 가운데 26일 취임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전북 임실 출신으로 전북대 고고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사학과에서 박사를 수료한 최 관장은 마한에서 후백제 시대까지를 중심으로 한 호남 고고학 전문가다.

최 관장은 2020년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를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익산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24년간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박물관 전문가이기도 하다.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의 역점 사업은 내년 2월 준공, 12월 개관 예정인 ‘도자문화관’의 성공적인 건립이다. 지상 2층 규모에 연면적 7천137㎡ 건물로, 3개의 전시실(한국도자실, 신안해저문화유산실, 신기술융합콘텐츠실)과 소장품을 관리하는 수장고, 보존과학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 관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도자문화관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도자문화뿐 아니라 광주박물관의 대표 문화유산인 신안해저문화유산 연구 성과를 모두 포괄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가 주목하는 아시아 도자문화의 교두보이자 도자문화를 선도하는 국립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관장은 “박물관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 아시아 도자문화교류 거점으로서 다른 지역 도자기 전문 박물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또한 필요하다”며 “우리 박물관만의 차별점을 살려 관람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광주박물관만이 가진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관장은 “우리 지역에는 고려시대 최고급 청자를 만들었던 강진 청자가마터를 비롯해 가깝게는 무등산 자락의 조선시대 충효동 분청사기, 신창동 유적을 중심으로 한 농경문화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적해있다”며 “여기에 중외공원 특례사업 일환으로 조성 중인 테마별 공원지구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광주박물관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6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지역의 역사문화를 소개하는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해 온 광주박물관이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민과 더욱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