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10월 중 개최를 공언한 ‘무안공항 비전토론회’가 열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석웅 광주시 통합공항교통국장은 26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무안공항 비전토론회를) 전남도가 반대한다면 단독으로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전남도에서는 최근 갈등 상황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같이 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고 약간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단독으로 한다면) 토론회 형식이 될지 비전 발표가 될지 내부적으로 정한 것이 없어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다양한 형태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전남이 무안을 품고 있는 광역자치단체고 함께해야 성과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토론회든, 비전 제시든 같이 하기를 바란다”고 전남도와의 공동 개최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강기정 시장은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상황회의에서 간부들에게 10월 중 무조건 무안공항 비전토론회를 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합의서에 소음토론회, 무안 비전토론회, 공항 활성화 포럼 세가지는 딱 못이 박혀 있는 것”이라며 “비전토론회와 관계없이 필요하면 국책사업에 대해 준비된 대로 필요하면 발표도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강 시장의 발언과 관련, 합의서에 무안 비전토론회 명시돼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김 국장은 “합의서 4조 2항에 전남도는 무안군 발전을 위해 무안 이전 지역 발전 비전을 추진한다로, 토론회 명칭은 아니지만 비전을 추진한다로 돼 있다”며 “각각 하는 것은 좋지 않아 공동으로 가자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문구 하나 하나, 맥락을 갖고 서로 간에 대응하는 것, 비전 제시라는 게 누가 하냐는 것보다 각각 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공동으로 가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남도는 비전토론회에 대한 협의가 끝나지 않았고 합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광주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동참을 요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비전토론회 협의는 있었지만 개최에 합의한 바 없다”며 “상대방의 동의 없이 확정적으로 발표한 뒤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