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이 2개의 대기록 금자탑을 쌓았다.

양현종은 지난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마지막 선발투수로 등판해 KBO 최초 10년 연속 170이닝 투구와 역대 2번째 통산 2천500이닝 투구 고지를 동시에 밟았다. 시즌 166.1이닝을 기록하고 있던 양현종은 4회초 1사에서 정보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조짓고 시즌 170이닝째 투구를 달성했다.

이미 KBO 최초 9년 연속 170이닝 투구 타이틀을 보유한 양현종은 이날 투구로 기록을 10년 연속으로 늘렸다.

‘10년 연속 170 투구이닝’은 양현종이 올 시즌 개막 전부터 거론할 정도로 가장 이루고 싶었던 기록이다.

이와 함께 앞서 2회초에는 통산 2천500이닝 투구 대기록도 세웠다.

전날까지 2천498과 2/3이닝을 기록하며 2천500이닝까지 아웃카운트 4개를 남겨뒀던 양현종은 1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에는 선두 타자 손호영에게 좌익수 앞 1루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 전준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통산 2천500이닝을 채웠다.

이로써 ‘전설’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 3천3이닝)에 이어 KBO 역대 2번째로 2천500이닝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7피안타 4삼진 5실점으로 부진하며 기대했던 통산 180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앞으로 1승만 더해 180승 고지에 오르게 되면 송진우에 이은 KBO 2번째 역사가 된다.

만 36세 6개월 24일 나이인 양현종은 올 시즌 주축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네일과 함께 ‘원투펀치’로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29경기에 등판해 11승(5패)을 올리며 2년 만에 10승 투수로 돌아왔고, 팀 내 최다인 15차례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일조했다. 완투도 유일하게 3차례 던져 이 부문 전체 1위에 등극하는 등 극단적인 올해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도 노익장을 과시했다.

양현종은 올해 KBO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갈아치우며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달 21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프로 통산 2천49번째 탈삼진을 기록, ‘전설’ 송진우(빙그레·2천48개)를 넘어서며 이 부문 1위로 우뚝섰다. 양현종은 최근 5경기에서도 23개의 삼진을 보태 2위 송진우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아울러 올 시즌 129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이강철(kt 감독), 장원준(전 두산 베어스)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0시즌 연속 100탈삼진 기록도 작성했다. 내년에도 10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작성하면 최초로 11시즌 연속 100탈삼진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살아있는 전설’의 길을 걷고 있는 양현종은 이제 데뷔 이후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