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입구 앞 이정표

다란팜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기란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한 유기 축산업을 실시해 나가겠습니다.”

담양군 무정면에서 다란팜을 운영하는 송홍주(71)명인.

송 명인은 이곳에서 지난 1992년 양계업을 시작, 2004년 국내 개인농장 최초로 유기 축산인증 농가 인가를 받았으며 2009년에는 HACCP(식품안전관리) 인증, 같은 해 농림축산식품부 신지식인 292호로 지정됐다.

처음 시작과 달리 현재는 4만9천586.77㎡(1만5천평)정도의 땅에서 닭도 많이 늘어난 8천 마리에서 매일 5-6천개의 계란이 생산되고 있다.

지금도 20여년 간 변함없이 친환경 농법을 실천 중이며 유기농 쌀 등의 유기 사료만을 고집해 사용한다.

명인의 달걀은 시중 일반란 보다 비싼 가격에 형성돼 있지만 좋은 품질 덕분에 전체 거래의 70% 정도가 서울과 수도권에 택배로 직거래 되고 있다.

특히 송 명인은 닭에게 주는 사료에 온 정성을 쏟았다.

농장 이름이 다란(茶卵)인 것처럼 뽕, 솔잎, 은행 등 야생 찻잎을 발효시켜 닭에게 먹이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닭장에 미생물제제를 살포하고 내부 바닥은 모래와 볏짚, 왕겨로 돼 있다.

이러한 방법은 유익균이 서식하기 편한 구조기 때문에 다른 양계농장에 비해 악취 발생이 현저히 적다.

이 같은 친환경 농법을 지속 유지해 온 결과 지난 2011년에는 축산(유기란)분야에서는 유일하게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9호로 지정됐다.

계란은 흔히 시중에서 완전식품이라고 부르며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반 달걀과 유기농 달걀의 성분 차이는 크게 없으나 합성농약, 화학비료 및 항생·항균제 등 화학 자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더 안전한 먹거리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명인의 유기농 달걀이 현재는 많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 자리까지 오기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일반양계농에서 자연 양계농으로 넘어올 당시는 판매할 시장도 없었고 약품도 사용할 수 없어 많은 닭이 죽어 나갔다.

어려움에도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를 포기하지 않아 지금은 인터넷 판매, 직거래, 마켓컬리등 다양한 판촉 경로를 찾아내 극복했다.

이러한 송 명인의 앞으로 계획은 꾸준히 유기농을 실천해 나가 유기 축산농가의 대를 이어가는 것이다.

송홍주 명인은 “부친이 순천에서 양계장을 운영해 어릴 적 부터 닭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자식들도 축산과 동물 관련 학과를 나왔지만, 현재는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 후계에 대한 생각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들에게 강요할 수 없는 문제지만 자식들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나타나 유기 축산농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 유기농업을 지키며 앞으로는 더 많은 축산농가가 유기축산업을 실시해 건강한 축산업을 선도하는데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며 안전한 축산업 문화 정착을 소망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