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글로컬대학30 발표 이후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이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글로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 제2의 조선해양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영암 대불국가산단의 대불산학융합지구.

국립목포대학교가 지난 1월 전남도립대학교와 대학통합 합의 체결식을 가졌다

세계 최고의 해양특성화 명문 대학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국립목포대학교가 교육부 2024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돼 전남지역의 두 번째 글로컬대학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국립목포대가 제시한 ‘신 해양시대의 리더’라는 비전과 친환경 무탄소 선박 및 그린 해양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해양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 크게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 국제 해양분야 리더십 구축 전략 수립

국립목포대는 ‘신해양시대를 견인하는 글로벌 해양특성화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친환경 무탄소 선박, 해양풍력, 그린해양에너지 분야에서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6개의 글로벌 Only-1 연구센터를 육성하고, 전남도립대와의 통합을 통해 기능인력과 고급인력을 동시에 양성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특성화 전공을 기존 13개에서 30개로 확대하고, 글로벌 연구와 교육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국제적인 해양 분야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한 ‘탄탄하고 실현 가능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러한 계획은 지역적 특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결합한 모범적인 글로컬 전략으로 꼽힌다. 한국 제2의 조선해양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영암 대불산학융합지구에 ‘글로벌 오션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 지역 기업과 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혁신적 해양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나주혁신도시의 에너지벨리 산학융합지구에는 해상풍력과 에너지-ICT를 담당하는 ‘글로벌 에너지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게 된다.

국립목포대는 양대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서남권 친환경 무탄소선박 산업에 3조원, 해상풍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무탄소에너지산업에 있어 4조원의 매출 증대 등 총 1만명 이상의 지역 고용 창출을 지원할 구상이다.

목포의 해양 특성은 이 지역의 지리적 위치와 역사, 산업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전남의 남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서해와 남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오랜 기간 동안 해양 교통과 수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특히 역사적으로 목포항은 한반도 서남부의 중요한 항구로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와의 해상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목포가 해양 산업과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목포의 역사적, 지리적 특성은 국립목포대의 해양 특성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반으로 밑바탕이 됐다.


◆ 지역 건강한 고등교육 생태계 조성

국립목포대 글로컬대학 사업 또 다른 비전은 전남도립대와 통합을 통해 지역의 건강한 고등교육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거점국립대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국립목포대는 전남도립대와의 통합으로 전남 최대의 국립대로 거듭나 2·4년 학위부터 석·박사 학위과정을 모두 갖추는 최초의 국립대로서 지역과 국가산업의 전문인력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주기 전문인력 양성의 대표 대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전문학사-학사 연계로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성인학습자 친화적 교육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전남도립대 담양캠퍼스와 장흥캠퍼스가 대학과 지역의 협력사업 거점으로 활용하게 되는 부수적인 대학통합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컬’의 진정한 의미는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글로벌 수준의 혁신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목포대의 글로컬 전략은 20세기 초 미국의 이민자 사회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화 요소를 융합하는 ‘멜팅 팟(Melting Pot)’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본래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진 ‘샐러드 볼(Salad Bowl)’이론이 반영됐다.

멜팅 팟처럼 모든 것을 하나로 융합하는 동시에 샐러드 볼처럼 각 전공의 독립성과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목표로 추진된다.

해양 특성화를 이루기 위해 전공 간의 고유한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이를 ‘해양’과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아래 조화롭게 융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해양 특성화 전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특정 전공을 배제하거나 단일화하지 않고, 이공계와 비이공계 모두를 배려하는 종합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이공계는 그린해양산업 전공으로 특화하고, 비이공계는 해양 관광, 섬 인문, 섬 경제, 해양 문화·예술과 같은 다양한 해양 관련 전공을 포함해 균형을 맞춰냈다.

현재 해양 특성화 전공의 비율을 기존 25%에서 56%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 글로벌 인재 양성·취창업 허브 자리매김

국립목포대는 6개의 글로벌 Only-1 연구센터 육성에도 집중한다. LNG·수소 극저온단열시스템 실증센터, 해양케이블 시험연구센터, 친환경 첨단용접센터의 기반이 조성됐고, 지난 7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SMR 선박연구소’가 설립, 향후 초대형 해상풍력센터 등이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러한 글로벌 Only-1 연구센터는 자연스럽게 센터의 우월한 인프라를 활용한 국립목포대 만의 글로벌 Only-1 교육과정 설치로 이어져 외국 학생과 연구자 유치, 글로벌 인력 양성은 물론 질 높은 취업, 글로벌 기업과 함께 하는 창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Only-1 교육과정은 국제 인증기관과 공동 운영할 예정으로 서울대, 타이완대를 포함해 5개국 100여개 대학과 기업의 교육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밖에 국립목포대 대학촌은 지난해에 지정된 국토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무안군과 함께 대학촌 리모델링과 테마거리가 조성되고 있으며, 대학 자체적으로는 캠퍼스 명소화를 추진한다.

송하철 국립목포대 총장은 “인구절벽 시대에 지방대학의 운영을 지역의 한정된 자원만을 가지고 유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대학의 글로벌화는 우월한 R&D 역량을 제외하고는 설명하기 어려운데 국립목포대는 우수한 연구기반으로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미래기술 연구와 산업화를 선도, 지역성장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의 성공모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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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국립 목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국립목포대, 진정한 글로컬의 실현”

이영희 국립 목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을 글로벌과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이다. 이 사업은 대학이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글로벌 수준의 혁신을 이루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곳은 5년간 최대 1천억원 규모의 지원과 규제 혁신 혜택이 주어진다.

국립목포대학교의 글로컬대학30 선정은 단순한 대학 발전을 넘어 지역 사회와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을 구축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해양과 섬이라는 전남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중심으로 이를 친환경 무탄소 선박, 해양 풍력, 그린 해양 에너지와 같은 첨단 산업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지역 경제와 산업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샐러드 볼처럼 각 전공의 고유한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해양산업이라는 큰 틀 안에서 조화롭게 융합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목포대는 단순한 글로벌화를 추구하기 보다 지역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이상적인 글로컬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아울러 국립목포대가 조성하고자 하는 글로벌 오션 사이언스 파크와 국제 연구 네트워크는 해양산업의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기업과 연구소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력 관계를 강화해 해양 산업의 첨단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양 특성화 전공 확대 및 인재 양성을 통해 국립목포대는 전남지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국립목포대의 성공적인 비전 실현은 단순히 지역 대학의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국립목포대는 이번 글로컬대학30 선정으로 향후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혁신적 교육과 연구를 통해 전남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핵심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은 지역 대학의 역할을 넘어 진정한 글로컬 대학의 성공 모델로서 다른 지역 대학들에게도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전 구성원들의 협력과 결속을 통해 글로컬대학30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혁신과 산업 협력 방안을 실행함과 더불어, 전남지역을 넘어 글로벌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혁신이야말로 진정한 ‘글로컬’의 가치이기에 국립목포대의 성장을 응원하고 싶다.

/무안=김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