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살아나려면 젊은 청년들의 유입이 있어야 하고 농업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이제는 농사를 넘어 농촌융복합산업을 같이 추진해야 합니다.”

담양군 수북면에서 두리농원을 운영하는 김상식(60)명인.

담양군 수북면에 위치한 두리농원 입구 전경.

김 명인은 이곳에서 1983년 농사를 시작, 1990년 첫째 아이가 태어난 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 1994년부터는 유기농 농업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이르게 됐다.

처음 유기농 농업을 시작할 때는 쌈채소와 방울토마토로 시작했지만, 점점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고령화 문제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느껴 2001년 담양군 최초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다.

현재는 1만6천528.92㎡(5천평) 정도의 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와 쌈채소를 케일로 전환해 두 가지 품목을 집중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수십년 간의 일반농업과 유기농 노하우를 바탕으로 명인은 다른 농부와는 다른 여유 있는 재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명인의 방울토마토는 보통 9월에 재배를 시작해 다음해 6월에 마무리한다.

수확은 보통 4화방까지 진행하며 여름철에 병해충이 심해지는 것을 직접 경험해 벌레가 적은 생산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농작물과 토양 관리를 위해 자가제조 퇴비와 액비를 사용한다.

유기축산 인증을 받은 곳에서 계분과 파쇄목을 섞어 2-3년 발효해 사용하고 액비는 주로 깻묵액비와 토마토 천혜녹즙을 활용하며 이외에도 천일염을 이용해 미네랄 공급도 함께한다.

이와 함께 명인은 하우스 내 병해충방제와 관련해 담수소독을 강조했다.

6월말 경작물 수확이 끝나면 토양에 물을 담수하고 한 달 정도 담수를 충분히 흘려준 다음 태양열로 하우스 내 온도가 20℃이상을 20일 이상 지속하게 해 균퇴치와 토양관리를 해준다.

이 같은 철저한 관리와 친환경 농법을 지속 유지해 온 결과 지난 2011년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4호로 지정됐다.

지난해 재배한 두리농원의 대표 작물 방울토마토

심혈관 질환과 항암에 효과가 좋은 케일.

방울토마토 1개는 2-3㎉와 리코펜 성분이 많아 염증 및 혈액 응고와 같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 케일은 심혈관질환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신체 노화를 늦추며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품질 좋게 생산되는 농작물 대부분을 업체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판매하고 그 외 것들을 개인판매와 전남도 학교급식에 제공한다.

김 명인은 작물 생산과 더불어 한옥스테이와 스몰웨딩 사업도 병행, 농촌에서 농업만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이런 명인의 앞으로 계획은 귀농귀촌하는 청년들에게 농촌융복합산업을 통해 농촌의 활력을 불어 일으키는 것이다.

김상식 명인은 “농촌에 젊은 청년들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내 자녀들부터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어야 해 딸이 대학에서 전공한 것을 바탕으로 교육, 스몰웨딩, 한옥스테이 사업을 맡겨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처음 1동에서 시작한 한옥이 지금은 8개가 돼 주말이면 한옥 민박이 가득 찬다”며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배운 방법(교육·의료·사업 등)을 농촌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해 접목 시키면 농촌에도 사람들이 살고 싶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농촌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