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최근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 20여명은 8일 오후 2시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1시간 정도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가족과 관련해 정부가 벌이는 일이 정치·법리적으로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는 윤석열 정권이) 한 줌의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이라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는) 기본적으로 나와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민주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기로 한)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 당당히 강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검찰개혁이 미완이라는 사실에 공감했고 검찰의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의 수단이 되는 현실에 개탄과 공감을 했다”고 조승래 수석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잘하고 있고, 민생과 정책 뿐 아니라 안보, 국방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행보를 보여달라”면서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지지층 기반을 넓히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또 “가짜뉴스로 인해 민주당 내부에서 지지자들이 분열돼서는 안 된단 것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중심으로 당이 강하고 일사불란하게 결집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평가했고, 둘째는 내부를 분열시키는 가짜뉴스에 (당이) 잘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