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의 변방으로 밀린 호남 정치 / 김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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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8. 06(화) 19:40 가+가-
김미남 前 청와대 행정관
호남의 정치권을 두고 갈수록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핵심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중앙 정치권에서 호남 정치의 위상을 높일 그런 정치인이 없다는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현재 전국을 순회하며 경선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의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에서는 호남은 민주당의 변방의 변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호남의 절대 맹주로 민주당의 텃밭과 심장부라 불리는 광주·전남에서 최근 10년간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나 최고위원은 단 두 명에 불과하다. 주승용(여수)·양향자(광주) 의원이 그렇다. 최고위원은 아니지만 같은 기간 민주당 원내대표에 광양을 지역구로 둔 우윤근 의원(2014년)과 김영록 전 의원이 잠시 임시 원내대표를 맡았을 뿐이다. 21대 국회에서도 광주·전남·전북을 포함한 호남지역에서 한병도·서삼석·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두 명의 최고위원 이후 연이은 지도부 진출에 실패하면서 민주당 내 호남 정치의 위상 추락은 여전한 현실이 되었다.
호남 정치의 고난은 22대 국회에 진입해서도 긍정적인 변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호남 정치 복원의 시험무대라 볼 수 있는 8·18 전당대회에 전북 출신 이성윤 의원과 광주·전남의 민형배(광주 광산) 의원이 출마를 했다. 그러나 이성윤 의원은 이미 예비경선에서 컷오프가 됐고, 민형배 의원은 현재 지역 순회 경선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선 당선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태다. 호남 정치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호남 정치가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따른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본다. 첫 번째는 한때 민주당 당원 절반 이상을 호남이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30%대까지 떨어진 이유가 주된 원인일 것이다. 두 번째는 당 대표에게 집중된 막강한 권한이다. 대부분 초선인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당 대표와 지도부에 줄서기와 눈치를 보며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인물 난이다. 지역과 호남의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지만 눈에 띄는 정치인도 없을뿐더러 기존 정치인들의 존재감도 없었기 때문이다.
비단,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정의당·진보당 등 소수정당에 대한 비판 또한 존재한다. 인물론 부재는 물론 양당 체제의 비판과 견제에만 몰두하는 점에서 실질적인 정책과 대안 부재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에 어느 정치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하고, 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거치면서 정치는 점차 역동성을 잃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이제 민주화가 이뤄졌다는 ‘자기 위안’과 함께 이 지역의 인사들이 대거 정부와 정치권에 충원되면서 과거와 같은 정치적 욕구, 간절함 그리고 지역민들의 ‘연대의식’ 등이 저하된 데서 비롯됐다고 봤다.
또한 정치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냉소가 짙어지기 시작하면서 지역에서 큰 인물을 키워야 하다는 과거와 같은 분위기도 사라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중량감 있는 다선 의원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지역 사회와 정치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옳은 일을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나가는 정의로운 정치인이 필요하다. 또한 김대중·노무현 전직 대통령처럼 신념과 정치적 식견은 물론 지도력이 탁월한 힘 있는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
호남은 해방 후 정부 수립 과정과 이후 독재 치하에서도 수많은 뛰어난 정치인들을 배출하였다. 한국 정치 역사에 빠져서는 안 될 인물들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충절과 지조 있는 정치인도 많았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 했다.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호남은 국난의 시기마다 충절과 협동 단결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서 왔다. 그렇다. 어려운 때일수록 용기와 지혜를 잃지 않고 정치적 위상 또한 드높여 가야 한다. 이런 힘과 저력으로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의 자긍심과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현재 전국을 순회하며 경선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의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에서는 호남은 민주당의 변방의 변방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호남의 절대 맹주로 민주당의 텃밭과 심장부라 불리는 광주·전남에서 최근 10년간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나 최고위원은 단 두 명에 불과하다. 주승용(여수)·양향자(광주) 의원이 그렇다. 최고위원은 아니지만 같은 기간 민주당 원내대표에 광양을 지역구로 둔 우윤근 의원(2014년)과 김영록 전 의원이 잠시 임시 원내대표를 맡았을 뿐이다. 21대 국회에서도 광주·전남·전북을 포함한 호남지역에서 한병도·서삼석·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두 명의 최고위원 이후 연이은 지도부 진출에 실패하면서 민주당 내 호남 정치의 위상 추락은 여전한 현실이 되었다.
호남 정치가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따른 이유를 몇 가지 들어본다. 첫 번째는 한때 민주당 당원 절반 이상을 호남이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30%대까지 떨어진 이유가 주된 원인일 것이다. 두 번째는 당 대표에게 집중된 막강한 권한이다. 대부분 초선인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당 대표와 지도부에 줄서기와 눈치를 보며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인물 난이다. 지역과 호남의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지만 눈에 띄는 정치인도 없을뿐더러 기존 정치인들의 존재감도 없었기 때문이다.
비단,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정의당·진보당 등 소수정당에 대한 비판 또한 존재한다. 인물론 부재는 물론 양당 체제의 비판과 견제에만 몰두하는 점에서 실질적인 정책과 대안 부재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에 어느 정치학자의 분석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하고, 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거치면서 정치는 점차 역동성을 잃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이제 민주화가 이뤄졌다는 ‘자기 위안’과 함께 이 지역의 인사들이 대거 정부와 정치권에 충원되면서 과거와 같은 정치적 욕구, 간절함 그리고 지역민들의 ‘연대의식’ 등이 저하된 데서 비롯됐다고 봤다.
또한 정치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냉소가 짙어지기 시작하면서 지역에서 큰 인물을 키워야 하다는 과거와 같은 분위기도 사라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중량감 있는 다선 의원이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지역 사회와 정치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옳은 일을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나가는 정의로운 정치인이 필요하다. 또한 김대중·노무현 전직 대통령처럼 신념과 정치적 식견은 물론 지도력이 탁월한 힘 있는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
호남은 해방 후 정부 수립 과정과 이후 독재 치하에서도 수많은 뛰어난 정치인들을 배출하였다. 한국 정치 역사에 빠져서는 안 될 인물들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충절과 지조 있는 정치인도 많았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 했다.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호남은 국난의 시기마다 충절과 협동 단결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서 왔다. 그렇다. 어려운 때일수록 용기와 지혜를 잃지 않고 정치적 위상 또한 드높여 가야 한다. 이런 힘과 저력으로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의 자긍심과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