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196)육십사괘해설:55. 뇌화풍(雷火豊) 中
“초구(遇其配主 往有尙), 육이(豊其蔀 見斗), 구삼(豊其沛 見昧)”
2024. 05. 02(목) 20:06 가+가-
풍괘 초구의 효사는 ‘우기배주, 수순무구 왕유상’(遇其配主, 雖旬无咎 往有尙)이다.
즉, ‘나를 알아주는 주인을 만난다. 비록 열흘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허물은 없고 나아가면 숭상을 받는다’는 뜻이다.
초효는 양위에 양효로 과강하나 응효인 구사와는 같은 양으로 정응하지 않는다. 구사는 육오와 친비해 육오의 신임을 받는 대신의 위치에 있다. 따라서 초구는 구사의 협력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아가기 어렵다. 그런데 풍괘는 이명(離明)과 진동(震動)이 만나 풍성 성대함을 이루는 괘인데 초구는 이명의 시작이고 구사는 진동의 시작으로 서로의 협력과 상부상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즉 이명이 없으면 진동의 방향을 잡을 수가 없고 진동함이 없으면 이명은 나아갈 수가 없는 표리(表裏)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이 양자는 상부상조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이러한 관계를 초구의 입장에서 구사를 배주(配主)라 했고 구사 입장에서 초구를 이주(夷主)라 했다. 즉 비록 서로가 양강하여 정응(正應)하지 못하더라도 배우자처럼 서로가 서로의 협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이를 초구의 효사에 ‘우연히 구사인 배주를 만나는데, 만나는데 열흘이 걸려 늦더라도 허물이 없고(雖旬无咎), 만나러 나아가면 사랑을 받고 존경을 얻게 된다(往有尙)’고 말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비록 둘(初九, 九四)이 양강이지만 허물은 없다고 함은 주인을 능가하면 균형이 파괴돼 재앙이 있다’고 해서 ‘수순무구 과순재야’(雖旬无咎 過旬災也)라 말한다. 따라서 초구는 운의 시작으로 운을 기다리면 윗사람이 오니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
풍괘는 풍성함이고 화려함이니 원하는 일은 남과 함께 해서 이뤄지면 어찌 좋지 않겠는가. 초구 때에는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럽다. 성대한 운의 시작으로 기다리면 도와주는 윗사람(九四)이 오니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하면 이뤄진다.
초구 때에는 초구의 짝인 구사의 주인을 만나되, 열흘(旬)이 걸리지만 허물이 없으니 그대로 나아가면 아름답고 존경받을 가상(嘉尙)한 일이 있다. 초구와 구사가 비록 상응하지 않더라도 풍괘는 우레와 번개가 함께 상합(相合)해 성대한 세력을 이루니 풍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 응효의 자리가 반드시 서로 응화(應化)하고 개지(皆至)하지는 않는다.
초구에 배주(配主)는 응위에 있는 구사이고 자기와 힘을 합쳐야 할 배우자이다. 하지만 상응(相應)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로의 응효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응화(應化), 동덕(同德)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 서로 도와 풍(豐)을 지켜 무구(无咎)를 얻을 수 있고 비록 배주를 만나는 데 열흘이 걸리지만 허물이 없으니 그대로 나아가면 가상함이 있다(雖旬无咎 往有尙)고 말한다. 그 까닭은 초구는 괘의 시작에 있고 풍의 성대함이 아직은 왕성해서 쇠(衰)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초구와 구사가 상응하지 않더라도 초구는 하괘 이괘(離卦)의 시작이고 구사는 상괘 진동(震動)의 시작이다. 풍괘는 명(明)과 동(動)이 상부상조해 성대함을 이루는 괘이므로 명이 없으면 비추는 것이 불가능하고, 동이 없으면 잘 나아가는 것이 어렵다. 그러기 때문에 초구의 명과 구사의 동은 서로 형(形)과 영(影), 표(表)와 이(裏)의 관계를 이루어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
상전에서는 열흘이 지나면 재앙이 있다고 해서 ‘과순재야’(過旬災也)라 말하고 세력이 지나치면 근심이 생기는 일이 된다고 한다. 또한 배우(配偶)의 구사는 진의 주효로 그 정덕(正德)을 갖추고 있고 명(明)을 가지고 움직이려고 해서 초구는 구사를 편안한 주인인 이주(夷主)로서 받아 들인다.
점사에서 입서해 초구를 만나면, 같은 뜻을 품고 있는 사람과 협력하거나 손윗사람에게 천거돼 자신이 가진 힘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때이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재앙을 부르는 징후도 있다.
혹 나와 성격이 맞지 않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를 죽여 협력해야 만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고 그 가운데 쇠운이 있는 기미를 살펴 전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라는 것은 의지하려는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그 사람에게 자기와 같은 의뢰가 들어왔거나 해 금방은 통달되지 않는다.
사업, 거래 등은 상대와 다투지 말고 공동으로 하는 것이 좋고 신규의 일은 보류하는 것이 무난하다. 담판, 교섭 등은 오래가기 어렵다. 열흘이 지나면 재앙이 된다고 했으니 열흘 이상이 걸리는 것이라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주소나 거소의 이전 등은 보류하는 것이 무난하다. 혼인은 두 사람이 모두 지적(知的)이거나 모두 기(氣)가 강해 서로 잘 맞을 것 같으면서도 잘 맞지 않으니 보류해야 한다. 잉태는 태아가 너무 크거나 시기가 늦거나 한다. 병은 두 가지의 병이 함께 발병할 위험이 크나 모두 예방이 충분하다면 회복한다.
기다리는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이쪽에서 먼저 나아가지 않으면 해결이 안된다. 가출인은 동년배나 학우 등이 있는 곳에 숨어 있으나 열흘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으면 불길하다. 분실물은 해가 산으로 넘어가 찾기 힘들다.
날씨는 갑자기 해를 감추고 흐려지며 큰비가 오고 여름에는 소나기가 온다.
풍괘 초구를 얻은 ‘실점예’로, ‘모인의 운세점’에서 ‘풍괘는 우레 천둥과 번개 전기가 만나 서로 합친 것이므로 번개와 함께 천둥이 치니 그 기세가 강하다. 하괘 태양의 열기와 상괘 우레가 만물을 고무시키니 작물이 잘 익어 풍성하기 때문에 풍괘라 한다. 초효는 이(離)로써 밝고 지혜가 있으나 지위가 낮고 응효인 구사는 지위가 높고 기력과 결단성이 강하나 명철한 지혜가 부족하다. 비유컨대, 전자는 기술은 있으나 자본이 없고, 후자는 자본은 있으나 기술이 없는 사람으로 구사는 자신을 낮춰 초효를 찾아 올 것이니 초구가 예의를 갖춰 강성한 기세를 가진 구사와 원만히 타협한다면 좋은 결과를 이룰 것’이라고 해 상호화합과 존경 속에서 큰 기업을 일궈냈다.
풍괘 육이의 효사는 ‘풍기부 일중견두, 왕득의질, 유부발약 길’(豐其蔀 日中見斗 往得疑疾, 有孚發若 吉)이다.
즉, ‘덧문으로 치장을 너무 성대하게 해 한 낮에 북두성이 보이는 것과 같다. 나아가면 의심과 병질을 얻는다. 믿음과 정성으로 감동시키면 길하다’는 뜻이다.
이효는 음위에 음효로 유순중정하고 이명(離明)의 주효로서 밝은 덕을 지니고 있는 총명한 인물이다.
불행하게도 육오 군주는 음유부정해 유약하고 암매한 군주로서 육이와는 음양이 정응하지 않는다. 즉 육오로부터 인정 발탁을 받지 못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길이 없다.
이를 효사에서 풍성한 집에 덧문을 성대하게 달아 대낮에도 어두워 북두의 별을 보는 것과 같고(豊其蔀 日中見斗), 육오에게 쓰임이 있고자 나아가면 온갖 의심과 질병만을 얻게 되니(往得疑疾), 정사에 참여하려 하지 말고 믿음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자신의 내면을 계발하는데 최선을 다하면 길(有孚發若 吉)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말해 육이는 유순중정한 하괘 이괘(離卦)의 주효로서 뜻이 바르고 지극히 밝은 덕을 지닌 총명한 신하인데 육오와 상응하지 않아 군주에게 인정을 받을 길이 없어 암매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효사는 묘사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정성으로 감동시킨다는 것은 믿음으로써 뜻을 발함’이라고 해 ‘유부발약 신이발지야’(有孚發若 信以發志也)라고 말한다. 육이가 인정받고 싶어하는 육오는 삼효와 사효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 육이를 믿지 못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로 인해 육이는 상사병에 걸리고 육오의 관심을 받기 위해 화려함으로 치장하기 위해 너무 많은 소비를 한다. 다른 사람과 힘을 합해 성대함을 이루려고 할 때 초효와 사효는 양(陽)의 동덕(同德)이니 순(旬)이라고 했지만, 육이와 응위인 육오는 모두 음이어서 더욱 결합할 수 없는 것이 심하다.
풍이라는 괘는 물건의 성대함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를 상징하는 양자가 서로 협조하고 화합하는 모습인데, 이 경우는 상대방의 힘이 성대한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방해가 되고 있다. 내괘의 이(離)는 태양으로 이 태양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 효사의 ‘부’(蔀)이다. 부(蔀)는 ‘풀로 짠 덧문’으로 진(震)이 풀이라는 상에서 취했다. 이 풀이 이(離)의 여름에 성대하게 자라면 여름의 햇볕을 가려 전혀 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래서 부가 너무 풍대하게 성장해 있으니(豊其蔀) 그늘까지는 햇빛이 닿지 않아서 낮에도 별이 보이는 어둠(日中見斗)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 낮에도 북두별을 본다’는 ‘일견북두’(日見北斗)라는 효사이다. 어두워서 밝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 의심하고 미움 받는 일이 일어나지만(往得疑疾), 그것은 이(離) 태양의 주효인 육이가 나쁜 것이 아니고 그 빛을 차단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離)의 중허(中虛)의 성실한 마음이 상대에게 통했다면 의심도 미움도 풀려서 길에 도달한다. ‘발약(發若)’의 약(若)은 덧붙인 글자에 불과하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육이를 얻으면, 놓여있는 환경이나 때가 나쁘기 때문에 매사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생각지 못한 오해, 장애, 재액 등이 생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운기, 운세 등도 다른 일로 오해를 받기 쉽고 지나친 친절이 오히려 원수가 되는 일이 적지 않으니 너무 지나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바라는 일 등도 희망이 없고 서두르지 말며 상황의 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사업, 상거래는 차질이 있고 공동으로 하는 일에는 불화가 생겨 적극 강경책은 파탄을 초래한다. 교섭, 담판 등은 자신의 뜻과 의지, 희망이 상대에게 미치지 못하고 의혹을 받을 우려가 있으니 물러나는 것이 득책이다. 주소, 이전 등은 상황이 좋지 못하니 보류해야 한다. 혼인은 오해, 의심이 있어 성사가 어렵다. 잉태는 변대장(變大壯)으로 몸에 무리가 있거나 대태(大兌)의 훼절의 상이 돼 어렵고 조산 유산을 주의해야 한다. 병은 중태로 상당한 경계가 필요하고 부인은 회임(懷妊)을 병으로 오해할 수 있다.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기대가 상대에게 미치지 못하고, 가출인은 오해하고 가출해 행적이 쉽게 판명되지 않으며 분실물은 발견이 어렵다.
날씨는 무덥고 마침내 비가 온다. 추동(秋冬)에는 흐린 하늘이다.
‘모인의 운기 여하’를 문점해 풍괘 육이를 얻었다. ‘풍괘는 아침 해가 동쪽 창공에서 떠오르 듯 기세가 왕성한 상이다. 풍(豊)이라는 글자는 풍년으로 밭에 콩을 생육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인사에 비유하면 사람이 지식이 있고 근면하여 사업이 성대하고 시운(時運)이 왕성해 지는 때이다. 그러나 육이를 얻었으니 육이의 때에는 동쪽 하늘에 해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새벽 별빛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이 있어 아직은 때가 아니고 시기상조이다. 따라서 지금 나아가면 윗사람(삼․사효)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 구오인 주군을 만나기 어려워 뜻을 펴기 어렵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은 오효의 때를 기다려서 하면 믿고 있는 바를 펴고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풍괘 구삼의 효사는 ‘풍기패 일중견매, 절기우굉 무구’(豐其沛 日中見沬, 折其右肱 无咎)이다.
즉, ‘휘장을 너무 풍성하게 많이 덮었다. 한 낮에도 이름없는 작은 별들이 보이는 것과 같다. 오른팔이 부러졌으나 허물은 없다’는 뜻이다.
삼효는 양위에 양효로 양강하고 이명의 극상에 위치해 문명의 덕을 갖춘 인물인데 상응하는 상육이 음효의 소인이고 그 위가 없기 때문에 구삼을 발탁 기용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구삼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효사에서는 이를 풍성한 집에 휘장을 성대하게 덮어 버렸고(豊其沛) 낮에도 빛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 별(日中見沬)이 떠서 어둠의 세상을 만들어 버렸다. 이러하듯 구삼이 자신의 양강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마치 오른쪽 팔꿈치가 부러진 것과 같다(折其右肱). 그러나 이는 상육의 암우(暗愚)한 어리석음 때문이니 자신에게 허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无咎)라고 말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휘장을 많이 한 것은 큰 일은 불가하고 오른 팔이 부러짐은 마침내 쓸 수 없다’고 해 ‘풍기패 불가대사야 절기우굉 종불가용야’(豐其沛 不可大事也 折其右肱 終不可用也)라 말한다.
구삼은 상육과 정응하지만, 상육은 진(震)의 극에 있어 진의 정덕(正德)을 잃고 진위뢰의 상육의 ‘진삭삭(震索索), 즉 천둥이 진동하니 두려워한다’는 것과 같으니 서로가 힘을 합쳐서 이익을 갖게 되는 것보다 오히려 방해가 더 많은 것이다. 이를 ‘풍기패 일중견매’(豐其沛 日中見沬)라 했고, 응양이 상응하면서도 힘을 합치지 않으니 이를 ‘절기우굉’(折其右肱)이라 표현했다.
이효에서는 ‘견두’라 한 것을 삼효에서는 ‘견매’라 했는데, ‘매’(沬)는 북두 24성의 하나인 제6성인 두(斗)보다 어둡고 훨씬 작은 별로 두의 바로 옆에 있는 잔별이다. 구삼은 상육과 상응해도 어두운 암매(暗昧)를 생기게 하였으니 초구와 같이 ‘수순무구 왕유상’(雖旬无咎 往有尙)이라 하지 않고, 육이와 같이 ‘유부발약’(有孚發若)이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 까닭은 상육과 힘과 마음을 합해 일을 성대하게 일으키는 상대라 해도 부적당하기 때문에 이를 상전에서는 ‘불가대사야’(不可大事也)라 말하고 있다. 삼효는 이효의 상황보다 훨씬 어둠이 짙은 세상이다.
이렇게 구삼은 상육과 겉으로는 상합하지만, 내괘 이(離)의 삼효의 위치에 있어 속으로는 격렬하나, 강경하게 결합을 거부하고 있어 자기의 오른팔이 꺾여 부러져 쓸모없는 것(折其右肱)과 같아, 상육이 손을 내밀고 악수하자고 해도 할 수 없다.
그렇게 된 것은 상육에 허물이 있기 때문이니 구삼은 오히려 무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때는 겉은 번창하게 보이지만 내면은 어둡고 약하다. 힘과 기량이 있고 능력도 있으나 쓸모가 없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점사에서 입서해 구삼을 만나면, 변진(變震)으로 놀랄 일이 있고 두 사람이 모두 달려 움직여 나아가는 상이 돼 지금까지 친했던 사람과 이별할 일이 생긴다.
운기, 운세도 나아가면 실패하고 멈추면 희생이 있어 진퇴양난(進退兩難)으로 어렵다. 오직 상해(傷害)가 최소화 되도록 최선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바라는 일 등은 통달 여부보다는 어떻게 해서 손을 뗄 것인가가 문제이다. 사업, 상거래, 신규의 일 등에서는 손해가 있어도 포기해야 하고 욕심이나 옛정이나 인연에 머무르면 큰 손해를 초래한다. 담판, 교섭 등은 상대로 인해 피해가 크니 나아가지 말고 공동으로 하는 일도 불가하다. 이전, 여행 등도 보류해야 한다.
혼담은 당사자들끼리는 좋아해도 성사되지 않고 장래성이 있는 인연이 아니다. 잉태는 조산, 유산의 위험이 있고 임산에서도 수술수가 있다. 병은 발작, 경련 등으로 중괘(重卦)로 변하여 중태이고 위험하다. 기다리는 일은 기대할 바 아니고 먼저 거절하는 것이 현명하며 가출인은 금방은 돌아오지 않으나 상해(傷害) 등으로 소식이 있다. 분실물은 판명되기 어렵고 그로 인하여 귀찮은 일이 있을 수 있다.
날씨는 푹푹 찌는 듯한 흐린 날씨로 여름에는 천둥이 울려 퍼진다.
‘모인의 사업 운기 여하’를 물어 구삼을 얻은 ‘실점예’에서, ‘풍괘는 풍성하고 풍요로우며 밖은 화려한데 속은 어둡고 우울하다. 삼효의 시기는 어두워지는 시기에 오른쪽 팔이 부러져 쓸 수 없으니(折其右肱) 경거망동 할 때가 아니다. 구삼의 상대인 상육이 나하고 음양상응해 잘 맞는 사람 같으나, 사업을 어둡게 하고 괘의 극에 있어 아무런 쓸모가 없으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공동사업이나 투자를 하면 망하는 때다’고 말했으나 상대와 함께 많은 투자를 해 큰 돈과 재물을 날렸다.
‘모인의 회사합병 여하’를 문점해 풍괘 구삼을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풍괘는 지자(知者·하괘)와 용자(勇·상괘)가 힘을 모아 크게 사업을 하려는 괘이기 때문에 풍이라 한다. 지금 구삼을 얻었으므로 합병하려는 회사는 겉은 화려하게 보이지만 너무 지나치게 휘장을 둘러 쳐서 내면은 의외로 어두운 상이다. 이는 현재 회사의 사장 권력은 약하고 사원은 제각기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데, 이는 마치 태양이 빛을 잃은 날에 어두운 낮별(沬)을 보는 것과 같다. 지금 합병하고자 하는 상대는 상효로 본인과 음양이 상응하지만, 이 상효는 문벌(文閥)있는 상인으로 이름은 높지만,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더욱이 이 사람은 오만(傲慢) 무정(無情)해 이를 믿고 사업을 벌리면 큰 손실을 입고 곤란에 빠지고 만다. 이를 오른팔이 부러지는 절기우굉(折其右肱)이라 하였으니 단연코 멈춰야 한다’고 해 합병을 취소하고 잘못됨을 막았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즉, ‘나를 알아주는 주인을 만난다. 비록 열흘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허물은 없고 나아가면 숭상을 받는다’는 뜻이다.
초효는 양위에 양효로 과강하나 응효인 구사와는 같은 양으로 정응하지 않는다. 구사는 육오와 친비해 육오의 신임을 받는 대신의 위치에 있다. 따라서 초구는 구사의 협력과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아가기 어렵다. 그런데 풍괘는 이명(離明)과 진동(震動)이 만나 풍성 성대함을 이루는 괘인데 초구는 이명의 시작이고 구사는 진동의 시작으로 서로의 협력과 상부상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즉 이명이 없으면 진동의 방향을 잡을 수가 없고 진동함이 없으면 이명은 나아갈 수가 없는 표리(表裏)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이 양자는 상부상조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 이러한 관계를 초구의 입장에서 구사를 배주(配主)라 했고 구사 입장에서 초구를 이주(夷主)라 했다. 즉 비록 서로가 양강하여 정응(正應)하지 못하더라도 배우자처럼 서로가 서로의 협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이를 초구의 효사에 ‘우연히 구사인 배주를 만나는데, 만나는데 열흘이 걸려 늦더라도 허물이 없고(雖旬无咎), 만나러 나아가면 사랑을 받고 존경을 얻게 된다(往有尙)’고 말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비록 둘(初九, 九四)이 양강이지만 허물은 없다고 함은 주인을 능가하면 균형이 파괴돼 재앙이 있다’고 해서 ‘수순무구 과순재야’(雖旬无咎 過旬災也)라 말한다. 따라서 초구는 운의 시작으로 운을 기다리면 윗사람이 오니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
풍괘는 풍성함이고 화려함이니 원하는 일은 남과 함께 해서 이뤄지면 어찌 좋지 않겠는가. 초구 때에는 모든 것이 다 만족스럽다. 성대한 운의 시작으로 기다리면 도와주는 윗사람(九四)이 오니 그 사람과 함께 일을 하면 이뤄진다.
초구 때에는 초구의 짝인 구사의 주인을 만나되, 열흘(旬)이 걸리지만 허물이 없으니 그대로 나아가면 아름답고 존경받을 가상(嘉尙)한 일이 있다. 초구와 구사가 비록 상응하지 않더라도 풍괘는 우레와 번개가 함께 상합(相合)해 성대한 세력을 이루니 풍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 응효의 자리가 반드시 서로 응화(應化)하고 개지(皆至)하지는 않는다.
초구에 배주(配主)는 응위에 있는 구사이고 자기와 힘을 합쳐야 할 배우자이다. 하지만 상응(相應)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로의 응효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응화(應化), 동덕(同德)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 서로 도와 풍(豐)을 지켜 무구(无咎)를 얻을 수 있고 비록 배주를 만나는 데 열흘이 걸리지만 허물이 없으니 그대로 나아가면 가상함이 있다(雖旬无咎 往有尙)고 말한다. 그 까닭은 초구는 괘의 시작에 있고 풍의 성대함이 아직은 왕성해서 쇠(衰)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초구와 구사가 상응하지 않더라도 초구는 하괘 이괘(離卦)의 시작이고 구사는 상괘 진동(震動)의 시작이다. 풍괘는 명(明)과 동(動)이 상부상조해 성대함을 이루는 괘이므로 명이 없으면 비추는 것이 불가능하고, 동이 없으면 잘 나아가는 것이 어렵다. 그러기 때문에 초구의 명과 구사의 동은 서로 형(形)과 영(影), 표(表)와 이(裏)의 관계를 이루어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
상전에서는 열흘이 지나면 재앙이 있다고 해서 ‘과순재야’(過旬災也)라 말하고 세력이 지나치면 근심이 생기는 일이 된다고 한다. 또한 배우(配偶)의 구사는 진의 주효로 그 정덕(正德)을 갖추고 있고 명(明)을 가지고 움직이려고 해서 초구는 구사를 편안한 주인인 이주(夷主)로서 받아 들인다.
점사에서 입서해 초구를 만나면, 같은 뜻을 품고 있는 사람과 협력하거나 손윗사람에게 천거돼 자신이 가진 힘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때이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재앙을 부르는 징후도 있다.
혹 나와 성격이 맞지 않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나를 죽여 협력해야 만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고 그 가운데 쇠운이 있는 기미를 살펴 전환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바라는 것은 의지하려는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그 사람에게 자기와 같은 의뢰가 들어왔거나 해 금방은 통달되지 않는다.
사업, 거래 등은 상대와 다투지 말고 공동으로 하는 것이 좋고 신규의 일은 보류하는 것이 무난하다. 담판, 교섭 등은 오래가기 어렵다. 열흘이 지나면 재앙이 된다고 했으니 열흘 이상이 걸리는 것이라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주소나 거소의 이전 등은 보류하는 것이 무난하다. 혼인은 두 사람이 모두 지적(知的)이거나 모두 기(氣)가 강해 서로 잘 맞을 것 같으면서도 잘 맞지 않으니 보류해야 한다. 잉태는 태아가 너무 크거나 시기가 늦거나 한다. 병은 두 가지의 병이 함께 발병할 위험이 크나 모두 예방이 충분하다면 회복한다.
기다리는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이쪽에서 먼저 나아가지 않으면 해결이 안된다. 가출인은 동년배나 학우 등이 있는 곳에 숨어 있으나 열흘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으면 불길하다. 분실물은 해가 산으로 넘어가 찾기 힘들다.
날씨는 갑자기 해를 감추고 흐려지며 큰비가 오고 여름에는 소나기가 온다.
풍괘 초구를 얻은 ‘실점예’로, ‘모인의 운세점’에서 ‘풍괘는 우레 천둥과 번개 전기가 만나 서로 합친 것이므로 번개와 함께 천둥이 치니 그 기세가 강하다. 하괘 태양의 열기와 상괘 우레가 만물을 고무시키니 작물이 잘 익어 풍성하기 때문에 풍괘라 한다. 초효는 이(離)로써 밝고 지혜가 있으나 지위가 낮고 응효인 구사는 지위가 높고 기력과 결단성이 강하나 명철한 지혜가 부족하다. 비유컨대, 전자는 기술은 있으나 자본이 없고, 후자는 자본은 있으나 기술이 없는 사람으로 구사는 자신을 낮춰 초효를 찾아 올 것이니 초구가 예의를 갖춰 강성한 기세를 가진 구사와 원만히 타협한다면 좋은 결과를 이룰 것’이라고 해 상호화합과 존경 속에서 큰 기업을 일궈냈다.
풍괘 육이의 효사는 ‘풍기부 일중견두, 왕득의질, 유부발약 길’(豐其蔀 日中見斗 往得疑疾, 有孚發若 吉)이다.
즉, ‘덧문으로 치장을 너무 성대하게 해 한 낮에 북두성이 보이는 것과 같다. 나아가면 의심과 병질을 얻는다. 믿음과 정성으로 감동시키면 길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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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는 음위에 음효로 유순중정하고 이명(離明)의 주효로서 밝은 덕을 지니고 있는 총명한 인물이다.
불행하게도 육오 군주는 음유부정해 유약하고 암매한 군주로서 육이와는 음양이 정응하지 않는다. 즉 육오로부터 인정 발탁을 받지 못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길이 없다.
이를 효사에서 풍성한 집에 덧문을 성대하게 달아 대낮에도 어두워 북두의 별을 보는 것과 같고(豊其蔀 日中見斗), 육오에게 쓰임이 있고자 나아가면 온갖 의심과 질병만을 얻게 되니(往得疑疾), 정사에 참여하려 하지 말고 믿음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자신의 내면을 계발하는데 최선을 다하면 길(有孚發若 吉)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말해 육이는 유순중정한 하괘 이괘(離卦)의 주효로서 뜻이 바르고 지극히 밝은 덕을 지닌 총명한 신하인데 육오와 상응하지 않아 군주에게 인정을 받을 길이 없어 암매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효사는 묘사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정성으로 감동시킨다는 것은 믿음으로써 뜻을 발함’이라고 해 ‘유부발약 신이발지야’(有孚發若 信以發志也)라고 말한다. 육이가 인정받고 싶어하는 육오는 삼효와 사효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 육이를 믿지 못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로 인해 육이는 상사병에 걸리고 육오의 관심을 받기 위해 화려함으로 치장하기 위해 너무 많은 소비를 한다. 다른 사람과 힘을 합해 성대함을 이루려고 할 때 초효와 사효는 양(陽)의 동덕(同德)이니 순(旬)이라고 했지만, 육이와 응위인 육오는 모두 음이어서 더욱 결합할 수 없는 것이 심하다.
풍이라는 괘는 물건의 성대함을 나타내는 것이고 이를 상징하는 양자가 서로 협조하고 화합하는 모습인데, 이 경우는 상대방의 힘이 성대한 것이 오히려 나에게는 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방해가 되고 있다. 내괘의 이(離)는 태양으로 이 태양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 효사의 ‘부’(蔀)이다. 부(蔀)는 ‘풀로 짠 덧문’으로 진(震)이 풀이라는 상에서 취했다. 이 풀이 이(離)의 여름에 성대하게 자라면 여름의 햇볕을 가려 전혀 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된다. 그래서 부가 너무 풍대하게 성장해 있으니(豊其蔀) 그늘까지는 햇빛이 닿지 않아서 낮에도 별이 보이는 어둠(日中見斗)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 낮에도 북두별을 본다’는 ‘일견북두’(日見北斗)라는 효사이다. 어두워서 밝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 의심하고 미움 받는 일이 일어나지만(往得疑疾), 그것은 이(離) 태양의 주효인 육이가 나쁜 것이 아니고 그 빛을 차단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離)의 중허(中虛)의 성실한 마음이 상대에게 통했다면 의심도 미움도 풀려서 길에 도달한다. ‘발약(發若)’의 약(若)은 덧붙인 글자에 불과하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육이를 얻으면, 놓여있는 환경이나 때가 나쁘기 때문에 매사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생각지 못한 오해, 장애, 재액 등이 생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운기, 운세 등도 다른 일로 오해를 받기 쉽고 지나친 친절이 오히려 원수가 되는 일이 적지 않으니 너무 지나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바라는 일 등도 희망이 없고 서두르지 말며 상황의 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사업, 상거래는 차질이 있고 공동으로 하는 일에는 불화가 생겨 적극 강경책은 파탄을 초래한다. 교섭, 담판 등은 자신의 뜻과 의지, 희망이 상대에게 미치지 못하고 의혹을 받을 우려가 있으니 물러나는 것이 득책이다. 주소, 이전 등은 상황이 좋지 못하니 보류해야 한다. 혼인은 오해, 의심이 있어 성사가 어렵다. 잉태는 변대장(變大壯)으로 몸에 무리가 있거나 대태(大兌)의 훼절의 상이 돼 어렵고 조산 유산을 주의해야 한다. 병은 중태로 상당한 경계가 필요하고 부인은 회임(懷妊)을 병으로 오해할 수 있다. 기다리는 것은 자신의 기대가 상대에게 미치지 못하고, 가출인은 오해하고 가출해 행적이 쉽게 판명되지 않으며 분실물은 발견이 어렵다.
날씨는 무덥고 마침내 비가 온다. 추동(秋冬)에는 흐린 하늘이다.
‘모인의 운기 여하’를 문점해 풍괘 육이를 얻었다. ‘풍괘는 아침 해가 동쪽 창공에서 떠오르 듯 기세가 왕성한 상이다. 풍(豊)이라는 글자는 풍년으로 밭에 콩을 생육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인사에 비유하면 사람이 지식이 있고 근면하여 사업이 성대하고 시운(時運)이 왕성해 지는 때이다. 그러나 육이를 얻었으니 육이의 때에는 동쪽 하늘에 해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새벽 별빛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이 있어 아직은 때가 아니고 시기상조이다. 따라서 지금 나아가면 윗사람(삼․사효)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 구오인 주군을 만나기 어려워 뜻을 펴기 어렵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은 오효의 때를 기다려서 하면 믿고 있는 바를 펴고 뜻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풍괘 구삼의 효사는 ‘풍기패 일중견매, 절기우굉 무구’(豐其沛 日中見沬, 折其右肱 无咎)이다.
즉, ‘휘장을 너무 풍성하게 많이 덮었다. 한 낮에도 이름없는 작은 별들이 보이는 것과 같다. 오른팔이 부러졌으나 허물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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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효는 양위에 양효로 양강하고 이명의 극상에 위치해 문명의 덕을 갖춘 인물인데 상응하는 상육이 음효의 소인이고 그 위가 없기 때문에 구삼을 발탁 기용할 능력이 없다. 그래서 구삼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효사에서는 이를 풍성한 집에 휘장을 성대하게 덮어 버렸고(豊其沛) 낮에도 빛이 별로 드러나지 않는 별(日中見沬)이 떠서 어둠의 세상을 만들어 버렸다. 이러하듯 구삼이 자신의 양강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마치 오른쪽 팔꿈치가 부러진 것과 같다(折其右肱). 그러나 이는 상육의 암우(暗愚)한 어리석음 때문이니 자신에게 허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无咎)라고 말하고 있다.
상전에서는 ‘휘장을 많이 한 것은 큰 일은 불가하고 오른 팔이 부러짐은 마침내 쓸 수 없다’고 해 ‘풍기패 불가대사야 절기우굉 종불가용야’(豐其沛 不可大事也 折其右肱 終不可用也)라 말한다.
구삼은 상육과 정응하지만, 상육은 진(震)의 극에 있어 진의 정덕(正德)을 잃고 진위뢰의 상육의 ‘진삭삭(震索索), 즉 천둥이 진동하니 두려워한다’는 것과 같으니 서로가 힘을 합쳐서 이익을 갖게 되는 것보다 오히려 방해가 더 많은 것이다. 이를 ‘풍기패 일중견매’(豐其沛 日中見沬)라 했고, 응양이 상응하면서도 힘을 합치지 않으니 이를 ‘절기우굉’(折其右肱)이라 표현했다.
이효에서는 ‘견두’라 한 것을 삼효에서는 ‘견매’라 했는데, ‘매’(沬)는 북두 24성의 하나인 제6성인 두(斗)보다 어둡고 훨씬 작은 별로 두의 바로 옆에 있는 잔별이다. 구삼은 상육과 상응해도 어두운 암매(暗昧)를 생기게 하였으니 초구와 같이 ‘수순무구 왕유상’(雖旬无咎 往有尙)이라 하지 않고, 육이와 같이 ‘유부발약’(有孚發若)이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 까닭은 상육과 힘과 마음을 합해 일을 성대하게 일으키는 상대라 해도 부적당하기 때문에 이를 상전에서는 ‘불가대사야’(不可大事也)라 말하고 있다. 삼효는 이효의 상황보다 훨씬 어둠이 짙은 세상이다.
이렇게 구삼은 상육과 겉으로는 상합하지만, 내괘 이(離)의 삼효의 위치에 있어 속으로는 격렬하나, 강경하게 결합을 거부하고 있어 자기의 오른팔이 꺾여 부러져 쓸모없는 것(折其右肱)과 같아, 상육이 손을 내밀고 악수하자고 해도 할 수 없다.
그렇게 된 것은 상육에 허물이 있기 때문이니 구삼은 오히려 무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때는 겉은 번창하게 보이지만 내면은 어둡고 약하다. 힘과 기량이 있고 능력도 있으나 쓸모가 없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점사에서 입서해 구삼을 만나면, 변진(變震)으로 놀랄 일이 있고 두 사람이 모두 달려 움직여 나아가는 상이 돼 지금까지 친했던 사람과 이별할 일이 생긴다.
운기, 운세도 나아가면 실패하고 멈추면 희생이 있어 진퇴양난(進退兩難)으로 어렵다. 오직 상해(傷害)가 최소화 되도록 최선의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바라는 일 등은 통달 여부보다는 어떻게 해서 손을 뗄 것인가가 문제이다. 사업, 상거래, 신규의 일 등에서는 손해가 있어도 포기해야 하고 욕심이나 옛정이나 인연에 머무르면 큰 손해를 초래한다. 담판, 교섭 등은 상대로 인해 피해가 크니 나아가지 말고 공동으로 하는 일도 불가하다. 이전, 여행 등도 보류해야 한다.
혼담은 당사자들끼리는 좋아해도 성사되지 않고 장래성이 있는 인연이 아니다. 잉태는 조산, 유산의 위험이 있고 임산에서도 수술수가 있다. 병은 발작, 경련 등으로 중괘(重卦)로 변하여 중태이고 위험하다. 기다리는 일은 기대할 바 아니고 먼저 거절하는 것이 현명하며 가출인은 금방은 돌아오지 않으나 상해(傷害) 등으로 소식이 있다. 분실물은 판명되기 어렵고 그로 인하여 귀찮은 일이 있을 수 있다.
날씨는 푹푹 찌는 듯한 흐린 날씨로 여름에는 천둥이 울려 퍼진다.
‘모인의 사업 운기 여하’를 물어 구삼을 얻은 ‘실점예’에서, ‘풍괘는 풍성하고 풍요로우며 밖은 화려한데 속은 어둡고 우울하다. 삼효의 시기는 어두워지는 시기에 오른쪽 팔이 부러져 쓸 수 없으니(折其右肱) 경거망동 할 때가 아니다. 구삼의 상대인 상육이 나하고 음양상응해 잘 맞는 사람 같으나, 사업을 어둡게 하고 괘의 극에 있어 아무런 쓸모가 없으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공동사업이나 투자를 하면 망하는 때다’고 말했으나 상대와 함께 많은 투자를 해 큰 돈과 재물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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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도시계획학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