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신안 하의도에서 근무했던 교사가 제자들의 원활한 조업활동을 위해 거액의 퇴직금을 어선 구입비로 내놔 눈길이 쏠리고 있다.

27일 신안군에 따르면 하의고등학교에 윤리 교사로 초임 발령을 받았던 하동연(63·사진 왼쪽 두 번째)씨가 최근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제자 2명에게 2억원을 쾌척해 4.11t급 해성호(연안 복합)를 매입, 진수식을 가졌다.

진수식은 하씨 지인들과 어은 2구(피섬) 마을 주민, 지역단체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이 천재지변을 피하고 순조로운 조업이 되기를 기원했다.

해성호 공동 선주인 김광권·김남진씨는 어릴 적부터 어업에 대한 열망이 높아 고향에 머물며 마을어업과 잠수로 생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맨손어업의 한계를 느껴 어선을 구입하려 했으나 자금을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고, 하씨가 이 소식을 들으면서 제자들을 위해 선뜻 거금을 내준 것이다.

하동연씨는 “초임지인 하의면에서 추억이 많아서 그런지 늘 그리웠다”며 “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광권·김남진씨는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던 선생님이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며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업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신안=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