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023 캠페인 '아름다운 사회 함께 만들어요']사회적기업 ㈜일호
“쓰레기가 자원인 시대, 재활용 통해 환경문제 앞장”
2014년 10월 설립
PVC·하이샤시 재활용 전문
작년 15만t 수거 ‘지역 최대’
환경형 사회적기업 지정
2023. 01. 19(목) 20:45 가+가-

샤시에 붙어있는 고무 등 이물질을 제거, 상품화 작업을 하고 있다.

“용도를 다해 버려진 쓰레기들이 이곳에서 제 손을 거쳐 다시금 쓸모있는 제품으로 재탄생합니다.”

19일 광주 북구 동림동. 호남고속도로와 인접, 접근성이 뛰어나 폐기물 재활용 사업장이 몰려있는 이곳은 300평 규모의 폐기물재활용업체 ㈜일호의 사업장이다. 건설 및 철거현장에서 나온 PVC계열의 제품과 해당 제품이 가득 담겨있는 마대자루, 하이샤시 등이 곳곳에 성인 키의 약 5배 높이로 산처럼 산적해있다.

광주 북구 동림동 소재 ㈜일호 본점에 PVC·하이샤시 등이 산처럼 쌓여있다.


5톤(t) 트럭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다양한 고물을 쏟아붓자 직원들은 1차로 종류별로 분류하고, 2차로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렇게 정리된 제품은 폐기물 중간재활용업 허가를 받은 장성지점으로 이동, 분쇄 처리된다.

장성지점에서 상품화된 제품을 분쇄 처리를 통해 자원화하고 있는 모습.


분쇄 처리된 가루는 자원화 돼 종합재활용업체에서 방한복·냉동창고 등 이형(異形) 상품으로 재탄생,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

㈜일호는 조분자(60) 대표가 지난 2014년 10월 설립했다. 재활용되지 않고 무작정 매립·소각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에 대한 관심이 사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조 대표는 ‘환경 문제는 현장에서부터 작은 실천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처음 접해본 재활용 분야는 수거부터 상품화 과정까지 일일이 주의를 기울이고 공을 들여야 해 벽에 부딪히기 일쑤였고 어려움도 숱하게 겪었다.

그럼에도 어느덧 10년차 사업가가 돼 탁월한 사업수완과 꼼꼼·정직함으로 지역 업계에서 믿을만한 업체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재활용된 PVC·하이샤시 양은 총 15만t으로, PVC 분야 지역 최대 규모다. 하루 평균으로 따져봐도 5t에 달하는 건설폐기물들이 이곳에서 다시 용도를 찾은 셈이다.

일호는 지난 2020년 환경부의 ‘환경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에 이어 지난해 12월 ‘환경형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조 대표도 폐기물재활용업체 운영자로 인정받아 2020년 12월부터 광주환경공단 비상임 이사, 2021년 11월부터 광주시 환경산업협회 부회장 직무를 맡으며 지역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처럼 환경 문제 개선 등에 기여하고 있는 조 대표에게도 고민거리는 있다. 매년 허물어지고 새로 지어지는 건설현장에서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폐기되는 자재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PVC 제품은 다이옥신이 많이 함유돼 불에 잘 타지 않고 독성도 강해 소각·매립되면 환경에 무척이나 해를 끼친다. 현재 ㎏당 200원 수준에 수거함에도 불구, 귀찮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특히 국내에서 PVC 재활용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일본·필리핀 등지에서 수입해야 할 정도인데, 이들을 재활용할 경우 100% 다시 용도를 찾을 수 있으니 폐기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관련 업계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쓰레기가 곧 자원이 되는 시대”라고 전제한 뒤 “시민, 기관, 기업 모두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일호도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찾아 미래에 더 나은 환경을 꿈꿀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조분자 ㈜일호 대표


●조분자 ㈜일호 대표 “취약계층 안정적 일자리 제공, 새로운 삶 개척 함께 도울 것”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이 경제·사회적 자립을 통해 온전히 본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조분자 대표는 2014년 ㈜일호 설립 당시부터 성장 가도를 밟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나눔’이라는 가치를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추구하고 있다.

특히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함에 있어 ‘직업’이 갖는 비중이 막대함을 알기에 조 대표는 취업 환경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고용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일호의 전체 상근직원 6명 중 5명이 고령자·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83%에 달한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현재까지 1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교도소 출소자들의 건전한 사회 복귀와 재범 방지를 위한 제반 노력을 펼치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광주전남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이웃과 함께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사회를 지속하는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고용 등을 지원하는 취업지원위원회에서 활동, 15명에 달하는 출소자들을 정식 직원으로 고용해 이들의 사회 복귀에 일조했다.

조 대표는 “출소자들을 만나보면 ‘자존감 부족’이 느껴진다”며 “왜 살아야 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지 목적 의식이 없는 데 큰 안타까움을 느껴 이들이 다시 삶의 행복, 활기를 되찾는 데 고용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호와 연을 맺은 출소자들이 더 나은 기회와 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기술직 일자리 알선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오는 3월 1명을 채용하는 등 올해 총 2명의 직원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조 대표의 노력 등이 알음알음 알려져 최근 조 대표는 법무부 법무보호위원 광주전남지부 취업지원위원회 제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 대표는 “일하고자 하는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며 “㈜일호는 취약계층 고용에 앞서 그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직업훈련, 심리치료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
많이 본 뉴스
  1. 1
    광주시·전남도·무안군 ‘공항 문제 3자 대화’ 결국 무산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갈등 해소를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했던 무안군과의 3자 대화가 결국 무…

    #정치
  2. 2
    “음주운전은 살인행위” 광주·전남경찰, 연말연시 집중단속

    광주·전남경찰이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집중 단속에 나선다. 30일 광주·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역…

    #사회
  3. 3
    市 조형물에 간판 붙였다 뗐다…동구 제멋대로 행정 ‘빈축’

    광주 동구가 광주시 푸른사업소의 조형물에 무단으로 ‘Chungjangro’라는 영문 간판을 달았다가 빈축…

    #사회
  4. 4
    콘텐츠 선도기업, 광주 스타트업 성장 돕는다

    문화콘텐츠 선도기업들이 광주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나섰다. 광주시는 30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에…

    #정치
  5. 5
    전남 자동차전용도로서 초소형전기차 시범운행

    전남도와 전남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12월1일부터 2024년 11월30일까지 1년간 초소형 전기차 자동차 전용…

    #정치
  6. 6
    ‘반짝이는 온동네’ 광주공동체 한마당

    광주지역 마을활동가들의 교류·소통의 장인 ‘2023 광주 공동체한마당’이 30일 서구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렸다…

    #정치
  7. 7
    광주 자원회수시설 입지 선정 ‘원점으로’

    광주시 자원회수시설 입지 선정 절차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광주시는 30일 “2030년 가연성 생활…

    #정치
  8. 8
    광주 도심 찾은 ‘겨울 진객’ 큰고니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추운날씨를 보인 30일 오후 도심근교 광주 광산구 산월동 영산강 산월2 방수제 인근에서 …

    #사회
  9. 9
    “소외된 이웃 돕기 위해 한 자리 모였다”

    “소외된 이웃을 도와주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자입니다.” 30일 오후 …

    #사회
  10. 10
    전남 전·현직 기초단체장들 항소심서 희비 엇갈려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종만 영광군수와 허석 전 순천시장의 희비가 항소심에서 엇갈렸다.…

    #사회

기사 목록

광주매일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