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확산”…道, AI 비상대응 효과볼까
3주만에 ‘고병원성’ 11건 확진 무안·곡성·영암 또 항원 검출
20억 긴급투입 농장 통제 등 총력…일각 “뒷북 조치” 지적
2022. 12. 08(목) 19:40 가+가-

지난 5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한 가금농장에서 H5형 AI(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3주 만에 11건이나 발생하며 대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예비비를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겨울철새 유입량 증가, 최초 발생 이후 확산 속도 등을 감안할 때 최악의 상황이 충분히 예견됐다는 점에서 전남도 등 방역당국의 대응이 사실상 ‘뒷북 조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는 8일 “지난달 장흥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최초 발생 이후 순식간에 11건(나주 6건, 함평 2건, 고흥·장흥·무안 각 1건)이 발생함에 따라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는 11월 17일 장흥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11월 23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 11월 27일 고흥 육용오리 농장, 11월 29일 나주 산란계 농장·육용오리 농장, 12월 4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 2곳, 12월 5일 무안 종오리 농장·함평 산란계 농장, 12월 7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현재 겨울 철새에 의해 전 지역이 오염되고 병원성과 전파력 역시 예년보다 3배 이상 위험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무안 종오리 농장(7천마리)과 곡성 육용오리 농장(1만3천마리), 영암 산란계 농장(9만1천마리)에서도 H5형 AI 항원이 또 다시 검출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발생이 집중됐던 전남 서남권 뿐만 아니라 곡성에서도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전남 중·동부권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투입, 가금농장 방역수칙 실천을 담보하기 위해 종오리·산란계 농장 등 위험농장에 방역 초소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농장 밖 오염원 제거를 위해 소독 차량을 160대에서 180대로 증차해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주변을 1일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소독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10만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은 드론 소독을 주 1회에서 5회까지 확대한다.

특히 확산 차단을 위해 가금농장의 기본 방역수칙 실천이 중요한 만큼 현장 확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 농축산식품국 5개 과 75명이 위험지역인 나주·영암·무안·함평 오리농장에 대한 통제와 소독 등 핵심 차단방역 수칙 실천 상황을 매주 점검키로 했다.

앞서 도는 나주·영암을 고병원성 AI 고위험 지역으로 정하고 중앙 합동방역반(4명)과 도 농장점검반(10명) 가동, 고위험농장 특별 점검, 가금 입식 전 점검 강화, 소독차량 집중 배치, 농장 주변 도로 및 진입로 소독을 강화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남도의 방침에 대해 일각에서는 “AI가 이미 퍼질 대로 퍼진 상황에서 예비비 투입 등 대응 시기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전남보다 최초 발생이 빨랐던 타 시·도의 경우 소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남에서만 고병원성 AI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효석 농축산식품국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가금농장에서도 소독·통제 등 핵심 차단방역 수칙을 반드시 실천해 어려운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고병원성 AI 전국 발생 상황은 전남이 11건으로 가장 많고 충북 9건, 경기 6건, 충남·전북·경북 각 2건, 울산·강원 각 1건 등 총 34건이다.

/김재정 기자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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