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길 통해 큰 나눔으로 가는 길](3)나눔리더·리더스클럽
“나눌수록 커지는 가치…소액 기부 활성화해야”
손경화·박상현 부부 첫 나눔리더…자녀 저금통 기부도
리더스클럽 여수항도선사회·전남치과의사회 활동 활발
광주·전남은 가입률 저조…나눔문화 확산 적극 동참을
2022. 11. 08(화) 20:29 가+가-
지역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세밑 온정에 군불을 지피기 위한 소액 기부 활성화가 시급해지고 있다.

현재의 지역사회 나눔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경제 경색 국면에 크게 영향을 받는 반면, 작은 손길이 모이는 나눔 문화의 확산은 소외계층을 위한 끊이지 않는 물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전남사랑의열매가 올해 진행한 ‘2022희망나눔캠페인’은 각각 42억1천만원, 89억3천200만원 등의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135.5%, 118.9%의 달성률을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기부금은 기업 등을 통해 모금됐다.

더욱이 올해는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나눔이 다소 소홀해질 것이 우려됨에 따라 ‘이웃사랑 실천’이란 마르지 않는 강물을 형성하기 위해 나눔리더 가입 동참과 나눔리더스 클럽 등 개인 기부 모임 확대가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가족·의회 나눔리더 눈길

“나눔리더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건 경제적 여유가 아니라 베푸는 삶의 실천입니다.”

전남지역 최초로 나눔리더에 가입한 손경화씨와 박상현씨 부부는 광주매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손경화씨와 박상현씨 부부는 지난 2018년 10월 전남 최초로 나눔리더 단체가입을 신청해 각각 1호, 2호 리더로서 지역사회에 다양한 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사랑의열매 제공>


나눔리더는 100만원 이상을 일시에 납부하거나 1년 이내 100만원을 기부하는 개인기부자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8년 10월 전남 최초로 나눔리더 단체가입을 신청해 각각 1호, 2호 리더가 됐다.

손씨의 경우 지난 2013년 4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나눔의 뜻을 품고 실천해 오고 있다. 광양시가족센터장인 그는 평소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가정 만들기 활동을 하다가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리더로 나섰다.

박씨는 늘 나눔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아내를 존중해 2018년 4월 나눔리더에 가입했다.

이들의 나눔 동참은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자녀는 부모님의 조언에 힘입어 차곡차곡 저금통에 돈을 모아왔고, 이렇게 모은 31만2천390원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선뜻 기탁했다.

손씨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1천632만6천590원을, 박씨는 2018년 2월부터 470만원 상당을 전남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는 등 이들 가족이 지역사회에 기부한 금액은 2천여만원 상당이다.

또 전남사랑의 열매를 통해 순천에 거주하는 돌봄이웃에게 김장김치(500만원 상당)와 백미(105만원 상당)를 기탁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이 소득 수준이 오르면 기부를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나눔을 실천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역 리더들이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할 건 ‘나눔은 함께 나눌수록 그 가치가 더욱 커진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남편, 아내, 자녀와 함께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나눔리더 가입 등 모금 실천 방법을 많이 알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아갔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전남지역에는 이들 부부를 포함해 현재 총 45명이 나눔리더로 활동 중이다.

특히 전남에서는 여수시의회 의원 18명이 지난 2018년 10월 전남 최초로 나눔리더 단체가입을 신청해 지역 소외계층에 후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여수시의회 의원 18명은 지난 2018년 10월 전남 최초로 나눔리더 단체가입을 신청해 지역 소외계층에 후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전남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비교적 낮은 경제규모, 재정 자립도, 일자리 수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의원, 의사, 대학교수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나눔리더로 가입하고 있다”며 “나눔리더들은 총 1억2천257만9천200원의 기부금을 십시일반 모으는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지역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는 물줄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자 못들면 여럿이 들자”

개인이 아닌 소규모 단체 모임도 나눔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동호회, 동창회, 팬클럽, 종친회, 향우회, 직능단체, 봉사모임, 지역모임 등 다양한 단체들이 가입할 수 있는 ‘나눔리더스클럽’이 바로 그 곳.

나눔리더스클럽은 1천만원 이상을 일시에 기부하거나 3년 이내 1천만원 이상을 기부한 단체로, 전남에서는 여수항도선사회와 전남도치과의사회 등 2곳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여수항도선사회는 지난 2017년 7월 나눔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서 선도적으로 전남 나눔리더스클럽 1호에 가입했다.


실제 여수항도선사회(이하 도선사회)는 2017년 7월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해 40여명의 회원이 단체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선사회는 나눔활동을 홍보하기 위해서 선도적으로 전남 나눔리더스클럽 1호에 가입했다.

이들이 가입 후 지난 5년간 기부한 총액은 2억3천100만원에 달한다.

2017년 이전부터 전남사랑의 열매를 통해 각종 사회 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도선사회는 2015-2017년까지 지역 돌봄이웃 생계비 및 의료비로 6천여만원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생을 위한 사랑의 책가방 학습지 지원, 2019년 한려지역아동센터 이동복지서비스 지원차량(스타렉스 12인승) 구매 등 지역 아동·청소년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나눔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남도치과의사회(이하 치의사회)는 전남 나눔리더스클럽 2호로 가입한 단체다.

전남도치과의사회는 지난 2019년 12월 전남 나눔리더스클럽 2호로 가입,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치의사회는 소속 회원들(49곳)을 대상으로 나눔의 화합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기 위해 2019년 12월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회원들은 지역사회에 수입의 일부를 환원하고자 ▲전남내 아동보육시설 ▲지역자활센터 ▲청소년 쉼터 ▲지역아동센터 ▲적십자사를 통해 역사캠프, 아프가니스탄 난민국 신생아 인큐베이터 치료비, PC교체, 시설개보수 공사, 아동자립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복지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이사랑 모으기 캠페인’을 통해 3천만원의 성금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4만장 등을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전달하는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들 단체처럼 이웃사랑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단체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나눔리더스클럽은 서울 28곳, 부산 17곳, 대전 10곳, 경기 25곳, 충남 41곳, 전북 13곳, 경북 63곳 등 총 248곳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가입이 10곳 미만인 곳은 제주 4곳, 인천 4곳, 울산 6곳, 강원 6곳, 경남 6곳, 세종 7곳, 충북 8곳, 대구 8곳이고, 전남의 경우 1·2호인 도선사회와 치의사회가 가입 단체의 전부이고 광주에서는 리더스클럽에 가입한 단체가 전무하다.

전남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전국 나눔리더스클럽 가입·활동에 비교하면 대체로 전남은 저조한 가입률을 보인다”면서 “단체와 모임, 팬덤클럽 등 소규모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지역 복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더욱 많은 분들이 나눔리더와 나눔리더스클럽에 동참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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