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빵빵한 에어컨 ‘냉방병’ 주의
과도한 실내외 기온차·인체 자율신경 이상으로 발병
실내환기·꾸준한 운동·위생 수칙 항상성 유지 `도움
2022. 07. 19(화) 19:59 가+가-

강주오 행복을주는 가정의학과 원장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은, 다양한 냉방 시설을 통해 실내 온도가 쉽게 조절되는 현대사회에서는 적절치 않은 말이 돼버렸다.

올해는 유독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습한 날씨와 뜨거운 햇볕 때문에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를 참지 못하고 사무실이나 집에서 서늘할 정도로 에어컨과 선풍기를 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신체의 불편함과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흔히 이러한 증상들을 ‘냉방병’이라고 부르며 이는 정식 질환명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냉방병’의 원인은 과도한 실내외의 기온 차로 인한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평소에 36.5도 체온을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외부 기온이 올라가면 땀을 흘리고 외부 기온이 떨어지면 몸을 떨면서 몸의 체온을 유지하려 한다. 이를 ‘항상성 유지’라고 한다.

당연히 더워야 할 여름에 에어컨을 통해 추운 환경을 만드는 것은 ‘항상성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볼 때 장애물로 작용한다.

인체에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환경에 적응하는 여러 방식이 있고,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철의 경우 보통은 열을 발산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건물 외부는 매우 무덥지만, 실내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가 가동돼 매우 시원한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인체가 적응하기 어려우며 이로 인해 더운 곳과 추운 곳을 드나들면서 인체의 자율신경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냉방기기의 냉각수가 청결하지 못해 세균에 오염돼 있어도 호흡기에 감염돼 냉방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주로 발생하는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감기몸살 증상이다. 나른하거나 피로해지기도 하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

소화 불량이나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미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이미 앓고 있던 질환의 증상이 심화하기도 한다.

일단 가벼운 감기 증세 같은 몸의 이상 증상을 느끼면 환기를 잘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팩 등을 이용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냉방병은 시간이 좀 지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수분공급을 위한 수액 치료를 하면 대부분 나아지지만, 에어컨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위험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강주오 행복을주는 가정의학과 원장이 최근 냉방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을 하고 있다.<행복을주는 가정의학과 제공>


이런 세균성 냉방병은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특히 고령자에게 치명적이다. 에어컨을 자주 이용한 사람이 열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가래와 기침까지 호소한다면 단순한 감기로 여기지 말고 의사를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도록 한다.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할 때에도 공기 중의 습도가 낮아져서 냉방병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1시간 동안 냉방기를 계속 가동할 경우 습도가 약 30-40% 정도 낮아지게 되는데, 이때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게 돼 저항성이 떨어져서 인후염 등에 걸리기 쉬워진다.

냉방병은 대개 주변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변 환경을 보다 건물 외부 환경에 가깝게 조절해 냉방병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이 기본이 된다.

에어컨을 지속해서 가동하는 것보다는 1시간 가동 후 30분은 꺼두는 식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한다거나, 서너 시간에 한 번 5-10분 정도 환기하는 것 모두 좋은 대처가 된다.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기적인 냉각기 점검과 필터 청소 또한 냉방병 예방에 필수적이다.

만일 실내 환경을 스스로 제어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면,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내 활동 틈틈이 실외로 나가 바깥 공기를 쐬어주는 것, 에어컨의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긴 소매의 옷 또는 담요를 준비하는 것,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 관리로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력을 유지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비타민이 많은 계절 과일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얼음이 섞인 찬 음식과 아주 찬 물로 샤워하는 것을 피하고, 취침 시에는 배 부위를 이불로 덮어주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취침예약 상태 등을 이용해 끄고 자도록 한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며, 덥지만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을 계속하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 나가도록 노력한다면 올해 유난히 더운 여름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으리라 본다.

/정리=오복 기자
정리=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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