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3함대사령부 장병들이 지난 12일 마을주민의 실수로 발생한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해 자칫 인근 산으로 번질 큰불을 막아 호평받고 있다.

산불은 영암군 삼호읍 마을 주민이 영농철을 맞아 병충해를 차단하기 위해 고추밭에 불을 피우던 중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갑자기 거세진 불이 주변 산을 향해 번지기 시작했다.

해군3함대 염창민·임찬열 상병은 치솟은 불길과 자욱한 연기를 보고 지체 없이 당직 계통에 화재 발생을 보고했다. 상황을 인지한 당직 근무자들은 화재 발생지역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위소방대 10명을 곧바로 출동시키고 함대에 소방차와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자위소방대는 당직실에 화재가 보고된 지 1분 만에 출동했고 인근 산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초기대응을 실시했다. 그 사이 함대의 소방차 4대와 기동대원 20여명이 5분도 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해 화재 완전 진압 및 잠재화재 요소까지 제거했다. 3함대 장병들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면서 상황은 20여분 만에 별다른 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화재현장에 최초로 도착한 무기지원대대장 윤기혁 중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의 사명을 다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화재를 최초로 신고했던 염창민 상병은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언제든지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피어오르는 연기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