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상공회의소는 10일 “전날 오후 이한철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고용노동부 목포고용노동지청장에게 서남권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현대삼호중공업㈜ 작업 재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건의문을 통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조선업은 2016년 ‘수주 절벽’을 겪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으나 국내 조선업체의 뼈를 깎는 자구 활동 및 정부·산업계의 각종 지원을 통해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최근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과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에 따라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재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대삼호중공업㈜은 우수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인 세계 최초 LNG 추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을 연이어 인도해 향후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이끄는 등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전남 서남권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지난 5년 이상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중대 재해 없는 사업장을 만들어오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지난 1월 불의의 중대 재해가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1월19일부터 현재까지 삼호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선박 중 사고 현장과 유사한 형태의 화물창 전체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작업 중지가 장기화되면서 건조 선박의 화물창 공정 처리를 위해 작업 대기 중인 소속 직영 근로자와 사내 협력사 근로자 500여명의 손발이 묶여 있는 상태”라며 “해당 공정 지연으로 인해 선박 전체 건조 공정, 담당 직영·협력사 근로자 1만여명에게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연간 40여척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일부 공정 중단은 전체 공정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일부 공정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해당 조선소 뿐만 아니라 관련 협력업체의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 추후 동사·협력사들이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몇 배의 인력·비용이 투입되는 등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공기 단축’이라는 작업 환경 요인 변화로 이어져 제2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우려도 있으며 장기간 작업 중지로 인해 선박 인도가 지연될 경우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실하게 만들어낸 회사 신뢰도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고객(선주사)의 불신이 증가해 향후 영업활동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중대재해 예방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등 철저한 조사와 점검은 당연한 조치”라며 “하지만 지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조선업 재도약이 지역 경제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영난이 가중될 수 있는 중소 협력사와 지역 소상공인의 경기 회복을 위해 현대삼호중공업㈜의 조속한 작업 재개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