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에는
김종민 논설실장
2022. 01. 20(목) 19:33 가+가-

김종민 논설실장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 했다. 술 마시는 횟수를 줄일 것이며, 운동을 좀 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이 요 며칠 흐지부지된 듯 하다. 마음 먹은지 사흘 못 간다 하더니…. ‘호시우보(虎視牛步)’라 했다. 검은 호랑이띠의 2022년, 메시지로 많이 언급되곤 한다.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인데, 새해 다짐이 흔들리는 요즘이다.

해가 바뀌면서 자치단체장들은 신년사를 내놓는다. 특히, 지방선거가 있는 올해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도록 광주의 대전환을 끌어내는 원년으로 만들겠다.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뛰어넘어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열어 미래 100년을 대비해야 한다. 획기적으로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을 높여 시민이 행복한 ‘그린 스마트 펀 시티’를 만들어야 한다.”(이용섭 광주시장)

“환태평양 시대를 여는 ‘신해양친환경 수도 전남’ 건설의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 코로나로부터 소중한 일상과 경제를 회복하고, 도민과 함께 전남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 도민들의 삶이 더욱 행복해지고, 전라남도가 한층 풍요로워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김영록 전남지사)

전부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일(1월13일)에 맞춰 지난주 역사적으로 처음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시작으로 광주·전남에서도 수도권 일극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초광역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또 코로나19 위기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광주 등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의 적극적인 지원에 뜻을 모았다.

중앙지방협력회의가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고 국무총리와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이 공동부의장을 맡는 ‘제2의 국무회의’라는 점에서 지역의 현안 해결에도 힘이 실릴지 기대를 모은다. 광주의 경우 군 공항 이전 국가사업화와 광주-대구 달빛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초광역 국가 고자기장 연구소 구축, 전남은 남해안남부권 메가시티 프로젝트, 지방소멸 대응 재정분권 확대,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엄밀하게 따지면 임인년(壬寅年)은 아직이다. 60갑자(甲子) 표기에 따른 음력 명칭이라는데서 음력으로 1월1일, 양력으론 2월1일 설 명절부터 임인년이 되는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좋은 기운을 부르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하겠다. 사주명리학에서는 통상 24절기(節氣) 중 첫 번째 절기이자 만물이 소생하는, 태양의 기운에 봄기운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으로 본다. 2월4일 묘시(오전 5-7시)가 넘어서 태어나야 호랑이띠다.

그래서 흑호(黑虎)의 해, 필자(말띠)의 운을 공개한다. ‘더 크게 확장되고 더 크게 전진하며 더 큰 열매를 맺는다. 큰 사업을 하는 사람, 큰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큰 정치를 하려는 사람, 큰 계약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온다. 일이 안 풀리는 사람은 기부와 같은 봉사를 하면 좋은 일이 발생할 것이다 - 역술인 최인태의 띠로 본 한해 운세.’

다음 주말, 설 연휴다. 3월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선거가 한 달여 남은 이 때, 승패가 결판날 것으로 보고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보도 아닌, 그렇다고 보수도 아닌 이른바 중도·부동층의 상당수가 표심을 정하는 중대 시점이다. 최선(最善)이 아닌 차선(次善), 최악(最惡)이 아닌 차악(次惡)을 선택해야 하는 역대급 비정상이라 한다. 끊임없이 국민을 편가르고 사실을 왜곡하며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나쁜 정치’를 심판할 수 있을까 싶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입지자들도 설 민심에 주목한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는 이 시장과 김 지사가 재선 도전에 나서 유력 경쟁자의 면모가 눈길을 끈다. 광주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리턴매치로 누가 ‘더 크고 강한’ 후보인지의 싸움이다. 전남은 행정관료 출신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3선 이개호 국회의원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연초가 되면 사람들은 제 운세를 궁금해한다. 코로나로 지치고 힘들었던 세상살이에서 위안이라도 얻는 때문이다. 해서 ‘길흉화복(吉凶禍福)’이라 해도 길(吉)과 복(福)만을 신뢰하는 편이다. 잘 풀리면 운이 좋다고 하지만 안 풀리면 운이 나쁘다며 타령이다. 남을 탓하고 하늘을 원망하곤 한다. 사람의 기운이야 각기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정치인들의 사주와 별자리는 어떨까. 과연 복스러울까, 화가 미칠까. 인생사, 돌고 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라 했다.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결과에 초연했으면 한다. 모름지기 승자는 넓은 아량으로 포용하고 패자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절박감으로, 절실함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모두에게 큰 복이 내리지 않을까.

선거의 해다. 대한민국이, 지자체가 품격을 갖춘 ‘좋은 리더’를 찾고 있다. 늠름한 호랑이의 기상을 등에 업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기 위해서다. 이번 대선이 명실상부 국민 대통합의 시발점이 돼야 하는 것이다. 지방선거는 진정한 자치분권을 여는 출발선이여야 한다. 호남의 선택이 그만큼 막중해졌다.

‘근하신년(謹賀新年)’, 소중한 건강을 잘 지키길 바란다.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는 한 해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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