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윤석열 TV토론해야 하는 이유
2021. 12. 01(수) 18:16 가+가-

박상원 본사 상무이사·사회복지학 박사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일 기준 100일이 남지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제1야당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3 지대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있지만 아직은 큰 흐름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 윤석열의 양강구도로, 진보와 보수의 진영대결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역대 선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후보들의 약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민의 판단기준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흔히 선거를 거론할 때 세 가지 변수를 많이 이야기한다. 구도(프레임)와 인물, 정책(이슈)이다. 구도는 현재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 교체론과 현 정권을 이어받아 새로운 발전(미래)을 추구하는 여당의 정권 연장의 이야기다. 통상적으로 선거에서는 현 정권에 대한 교체 또는 심판이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인물은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능력 등 후보에 대한 선호도이다. 역대 선거를 통틀어 현재의 양당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이 가장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여론조사에서 비호감도가 50%를 넘는다.

그렇다면 정책은 어떤가? 구도나 인물과 비교할 때 영향력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이 구도와 인물, 정책 순이다.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이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국민에게는 아직 체감이 되지 않은 부분으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즉 바로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특별한 한 두 개의 정책으로 복잡한 현대사회의 문제가 해결되거나 바뀌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국민은 안다. 이제 국민은 후보가 내세우는 세부적인 공약보다는 국가 경영의 큰 틀, 방향성에 집중하고 있다.

선거판에서는 때때로 큰 이슈보다는 작은 이슈가 큰 흐름을 좌우하기도 한다. 인터넷이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에서 정보의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더더욱 그렇다.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줄 알았던 이슈가 소리 없이 사라지고 의외의 작은 사건이 당락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구도와 인물에 대한 지지도 격차가 크지 않을 땐 의외의 변수가 힘을 발휘한다. 이번 대선에서 정책이 의외의 변수로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구도와 인물로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은 분명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후보 간 TV토론을 통한 정책대결이 필수적이다. 앞서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방향성에 국민은 주목하고 있다.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공방과 해결 방법의 제시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부합하는지, 실효성 있는 대안인지 등 후보의 정책에 대한 현실 인식을 판단할 수 있다. 구도와 인물의 팽팽한 대립이 전개되는 양상에서 스윙보터, 특히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은 정책에서 판단기준을 찾게 된다. 정책에 대한 후보의 현실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지지율의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 입장에서 정책의 현실 인식에서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드러내지 않으면 스윙보터의 마음을 잡는 데 한계가 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실패 등에 대한 차별화된 정책 방향이 제시돼야 30대 스윙보터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지금 대선후보들의 발언은 일방적인 것이고 언론을 통해 간접적인 화법으로 전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내용을 통해 어떤 사람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라이브로 상대가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TV토론은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판단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TV토론의 논쟁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민은 어느 후보가 가장 적합한 후보인지 판단할 수 있다. 정견과 소견에 대한 논리성과 타당성, 설득력, 호소력 등 언어적 요소는 물론 자세와 얼굴의 표정, 시선, 제스처, 말의 속도와 억양, 의상 등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카리스마, 매력성, 편안함,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또 후보간 상호 토론을 통해 침착성, 진실성, 감정조절, 상황대처능력 등의 인격적 요소를 파악할 수 있다. TV토론은 후보자의 능력과 신념, 철학과 비전, 인격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후보자는 국민을 상대한다는 자세로 토론에 참여하고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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