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무안전통생활문화테마파크 4학년 3반에서 구성진 노랫가락이 울려퍼진다. 황혼빛 추억 만들기에 참여하신 장모(81) 할머니가 교탁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른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교실에 앉아 국민학생이 된 것처럼 옛 교복과 모자, 가방을 착용하고 같이 온 어르신들과 사진도 찍고 옛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담아놓은 여러 공간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무안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최근 이틀 간 두차례에 걸쳐 독거 어르신 30명을 초청, ‘황혼빛 추억 만들기’ 활동을 실시했다.

무안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 노인분과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다양한 이유로 외부 활동이 힘들었던 독거 어르신의 나들이를 지원함으로써 어르신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노인분과 위원들이 속해 있는 기관과 연계해 추억 만들기에 필요한 차량과 간식, 선물 등을 준비해 더욱 풍성한 나들이가 됐다.

나들이에 참석한 서모 어르신은 “2년 전 사둔 신발을 처음으로 신고 나들이를 했다”며 해맑은 모습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모 어르신은 “이렇게 재밌게 놀아본 지가 20년은 된 것 같다”며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산 군수는 “코로나19 등 여러 이유로 여행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어르신들에게 이번 나들이는 소중한 추억이 됐을 것 같다”며 “어르신들의 필요한 부분을 잘 케어해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군수는 “앞으로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체감도 높은 지역 복지 사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무안=최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