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일상 복귀를 고대한다
2021. 07. 05(월) 19:49 가+가-

이경수 편집국장

축제는 우리에게 힐링과 함께 활력소를 선물한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은 저절로 흥을 나게 하며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덩달아 현장에서 팔리는 지역의 농특산물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보탬이 되고,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가 뒤따른다. 그러기에 각 자치단체는 이런저런 명분을 앞세워 경쟁적으로 축제를 만들어 낸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그동안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축제가 단 하루도 그치지 않아 ‘축제공화국’이라 불릴 정도였다.

이처럼 일상화한 축제가 우리 곁에서 사라진 지 1년 반이 지났다. 축제라는 이름의 잔치마당은 코로나19가 엄습했던 지난해 봄 이후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췄다. 코로라19라는 미증유의 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필연적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되는 축제는 방역의 최대 장애물로 인식됐기에 언감생심 개최할 수 없었다. 각 자치단체는 무조건 포기를 선택했고,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들의 침울은 깊어 갔다.

그러던 자치단체의 축제가 최근들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제는 무조건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온택트와 함께 관람객이 함께 하는 현장 축제도 준비하고 있다. 일단은 반가운 소식이다.

전남지역 각 자치단체가 축제 개최를 시도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믿기 때문이다.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38.9%)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도 7월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한 상태라 더욱 자신있게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비대면’에 중점을 두고 축제를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를 이유로 무조건 포기했던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다르기에, 기대를 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지역에서는 축제마당이 모두 사라졌다. 전남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축제 22개 중 비대면으로 개최된 해남미남축제를 제외한 모든 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각 자치단체는 코로나19를 빌미삼아 별다른 고민없이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올들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자치단체들이 등장했다. 영암군이 선두에 섰다. 영암군은 지난 4월 벚꽃이 화려하게 봄 소식을 전할 때 영암 왕인문화축제를 열었다. 온라인 축제로 진행됐지만 성과는 컸다. 온라인을 통해 중계되는 현장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전국의 관람객들은 영암지역 농·특산물을 주저없이 구입했다.

성공 사례는 이미 지난해 9월 보성군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온택트 ‘보성세계차엑스포’를 통해 입증됐다.

당시 보성군은 보성세계차엑스포를 통해 나흘간 1억2천만원의 특산품 매출을 올리고 6만4천여명이 온라인으로 축제에 동참하는 성과를 거둬 지역 축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를 탓하며 모든 자치단체가 각종 현장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는 상황에서 보성군은 온택트 축제로 전환하는 기지를 발휘하고 온라인 생중계와 다양한 이벤트로 참여율을 높여 지역경제 회복과 녹차재배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거둔 것이다.

결국 상황을 핑계로 쉽게 포기할 수 있었지만, 발상을 전환한 보성군의 축제는 타 지자체에도 모범사례로 꼽혔다.

최근 들어서는 더욱 적극적이다. 방법을 확인한 자치단체들이 이제 쉽게 도전에 나서고 있다. 무안군은 축제위원회를 개최하고 8월에 예정된 연꽃축제를 진행키로 했다. 이어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9월), 나주 대한민국 마한문화제(9-10월), 강진 청자축제(10월), 장성 황룡강노란꽃잔치(10월), 화순 국화향연(10-11월),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10-11월) 등 12개 지역 대표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축제를 무조건 취소할 게 아니라 비대면으로라도 개최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축제는 많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고민없이 축제 개최를 포기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철저한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온라인으로라도 축제의 명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지친 몸을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상황이 힘들다고 움츠리고 만 있다면 더욱 위축될 뿐이다. 장기화한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을 계기가 필요하다.

축제는 참가자들에게 흥과 함께 활력을 불어 넣는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 즐길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으니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축제 개최 방법을 찾고 있는 각 자치단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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