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6·1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광주시교육감·전남도교육감 등의 선거 판세는 현역 단체장의 행보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현역 단체장의 상향 도전과 재판 결과 등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인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려는 도전자 간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선거구에 따라 중량감 있는 인물과 새 얼굴이 각축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6·1 지방선거는 내년 3월9일 열리는 20대 대통령선거로 새 정권이 들어선 뒤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다. 역대 지방선거 때와 달리 내년 6·1 지방선거에 대한 시·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광주매일신문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그리고 광주(5곳)·전남(22곳) 27곳 시·군·구와 시교육청·도교육청별로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군들을 짚어봤다./편집자주

해남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입지자만 3명이 출마를 준비하면서 ‘경선=본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야권이나 무소속 후보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명현관(58) 군수와 김병덕(51) 해남군의회 의장, 이길운(55) 전 해남군의회 의장 등이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회 의장을 거쳐 해남군수에 당선된 명 군수는 청렴한 이미지와 민선 7기 군정 운영 성과를 토대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명 군수는 취임과 함께 민선 7기 ‘빛나라 땅끝, 다시뛰는 해남’을 비전으로 5대 전략 65개 공약을 확정하고 분기 별 추진상황을 점검 분석해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명 군수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민선 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2019-2020년 2년 연속 최우수 등급(SA)을 받는 등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공약이행 지자체로 인정받고 있다.

명 군수는 땅끝해남식품특화단지 100% 분양과 롯데렌탈 유치, 오시아노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하수처리장 설치 등 현안 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공약 추진율 90%를 넘어서며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명 군수는 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평화당 후보로 군수에 당선됐고 이후 민평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은 뒤 민주당에 올해 2월 복당했다. 명 군수의 복당은 당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특별 복당’ 형태로 향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당내 경선에서 탈당 이력자에 적용되는 25% 감점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이길운 전 해남군의회 의장은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 전 의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민평당 후보였던 명 군수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 전 의장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지역민 접촉을 늘리며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꿈나무 배구팀을 해남에 유치하며 지역에 스포츠 마케팅을 제안하고 농수축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 전 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 대한 명예 회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명분 등을 내세워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김병덕 현 해남군의회 의장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8대 의회 전반기 부의장에 이어 하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 지역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중이다. 현재 해남군의회를 이끌고 있어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김 의장의 출마 가능성은 군민들 사이에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김 의장은 바닥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후성·해남=박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