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의 국공립어린이집 위탁 운영체 기한 만료 업무 처리와 관련,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목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29일 자로 목포시 국공립어린이집 위탁 운영체 모집 공고(A어린이집)를 냈다. 이후 3월 9일 위탁 운영체 선정 결과를 공고했다.

앞서 시는 올해 1월 25일 보육시스템에 직원 명의 작성 지도 점검 방문 안내문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 재위탁 기한 만료 예정에 따라 2곳의 어린이집에 대해 지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방문 일정은 A어린이집은 1월 28일 오후 1시부터, B어린이집은 1월 29일 오후 1시부터로 점검반은 팀장·담당자 등 2명이다.

하지만 업무 집행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전임 팀장에 대한 언론 제보와 관련, A어린이집이 의심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보복성 점검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임기 만료로 새로운 위탁 운영자가 선정될 경우 시청 직원 입회 하에 인계 인수가 이뤄지는데도 특별히 사전 지도 점검이 실시됐다는 것이다.

2019년 3월 시립 옥임주공1차어린이집 재위탁 기한 만료로 시가 위탁 운영체를 새로 선정할 때 올해처럼 사전 지도 점검을 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관련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서다.

형평성·공정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A어린이집이 B어린이집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 동안 점검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어린이집은 1월 28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직원 1명이, 다음 날인 29일에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직원 2명이 점검한 것과 달리, B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직원 2명이 2월 3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차례 점검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 3월 9일 위탁 운영자가 선정 공고된 뒤 시의 업무 집행이 의혹을 더 키웠다.

A어린이집의 위탁 운영 기간은 올해 5월 16일까지였지만 시가 새로 선정된 위탁 운영자를 특별 대우했다는 문제 제기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3월 16일 새로 선정된 위탁 운영자가 공고 기간을 제외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A어린이집을 방문했는데 시 담당자가 전화를 통해 ‘회계장부와 통장을 확인하고 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어린이집은 위탁 운영자 신분이 아니고 시청 입회 하의 인계 인수 상황도 아닌 만큼 이 같은 시 담당자의 조치에 강력 항의했다.

게다가 시 팀장과 직원은 3월 19일 A어린이집을 찾아가 “그동안 수고했다. 인사 차 들렀다”면서도 “언제 그만 둘거냐, 모든 사무는 매월 1일 시작한다. 말일 자 종료(그만 두는게)가 좋다”고 사실상 압박했다는 게 A어린이집 측의 주장이다.

A어린이집 원장은 시청 입회 하에 인계 인수를 마치고 위탁 기간이 남아 있는데도 3월 31일 자로 그만 뒀다.

이에 대해 A어린이집 관계자는 “일련의 과정들이 공정성을 상실한 것으로 밖에는 이해하기 힘들어 보복성 조치로 의심된다”며 “특히 위탁 운영자가 선정된 뒤 시의 업무 추진은 빨리 내쫓으려는 의도로 의심이 들었지만 보육 사업에 종사하는 한 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업무 규정에 따른 정당한 업무 집행이었으며 논란을 일으킬 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며 “위탁 기한이 남아 있었지만 취업할 직장이 있다고 해 빨리 추진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