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 현장 가보니
“숨쉬기 힘들다” 호소에 긴급 이송…‘실제 상황’ 가정
남구 요양시설서 종사자·입소자 대상 최종점검 벌여
의료진·구급대·경찰 등 핫라인 가동·돌발 상황 대비
2021. 02. 23(화) 20:03 가+가-

23일 오전 광주 남구 소화누리 강당에서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모의훈련’이 열려 의료진이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광주지역 요양병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6일 시작할 예정이다./김애리 기자

오는 26일 예정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앞두고 23일 광주에서 모의 훈련이 펼쳐졌다.

광주시 등 보건 당국은 이날 남구의 요양시설인 소화누리에서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최종점검을 벌였다.

모의 훈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비해 응급 환자가 발생하는 돌발 상황을 가정했다. 방역수칙 준수로 인해 훈련에는 남구보건소와 남부소방서·경찰서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남구 소화누리 지하강당.

의료진과 구급대원 등이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접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백신 접종 절차는 대기, 발열 체크, 예진표 작성, 예진, 접종시행, 접종 후 관찰 순으로 이뤄졌다.

백신 접종을 위해 한 훈련참가자가 들어서자 방역복을 갖춰입은 의료진은 발열 여부와 예진표를 작성한 후 감기 등 이상증상이 있는지 확인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음을 판단한 의료진은 접종대상자를 접종실로 안내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진 뒤에는 이상증상을 확인할 수 있는 ‘30분 대기실’로 이동했다. 접종 후 두통, 열, 메스꺼움 등 이상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기하던 백신 접종자는 “숨쉬기가 힘들어요. 곧 쓰러질 것 같아요”라며 호흡곤란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를 임시응급실 침대에 눕힌 뒤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응급처치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원이 환자를 들것으로 옮겨 건물 밖에 세워진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경찰은 병원까지 이송 시간을 줄이고, 환자와 의료진 보호를 위해 구급차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이처럼 예방접종 후 중증이상반응이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 의료진, 구급대원, 경찰 등이 ‘핫라인’을 가동해 응급상황에 대처한다.

방역당국은 이날 모의 훈련을 통해 드러난 현장점검 결과를 반영해 보완 및 개선사항에 대해 타 지차체와 공유하기로 했다.

이날 모의 훈련에 참가한 남구 관계자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접종 후 이상반응이 없나 30분 동안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날 모의 훈련 장소는 다른 시설들에 비해 넓은 편이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이상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들이 부족하다. 실제 백신 접종 시 한 명당 최소한 40분은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시설의 경우 오는 3월2일 선경우전문요양원에서 첫 방문 접종 계획이 있지만 아직 일정이 정확하지는 않다”면서 “백신이 도착하는대로 스케줄을 앞 당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접종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가 백신 접종 의사를 조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 접종 대상자 1만956명 중 1만351명(94.5%)이 백신을 맞겠다고 동의했다.

백신 접종 대상은 광주지역 요양병원·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 148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다.

지역별 접종센터는 오는 3월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개소를 시작으로 동구 문화센터, 남구 다목적체육관, 북구 전남대스포츠센터, 광산구 보훈병원 재활체육관 등지에 5월-7월 중 문을 연다.

/조태훈 기자
조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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