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배 주산지인 나주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고품질 배 선별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최근 이틀간 나주거점APC, 나주배원협, 영산포 농협 등 선과장 7개소를 방문해 선별·포장작업 및 유통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관내 농협을 통해 출하되는 나주 배 물량은 936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상 저온 현상과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전년 출하 물량(2천735t)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나주지역은 지난해 배 개화기 전후인 3월 말부터 4월 초 기온이 영하 4℃까지 내려가는 이상 저온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배 재배 면적 1천943㏊ 중 50%인 972㏊가 저온 피해를 입었다.

출하 물량 감소에 따라 대표 출하 품목인 신고배(특품/15㎏ 상자)의 경우 공판장 경매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뛴 6만원-6만5천원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시는 고품질 배 생산·유통을 위한 정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2020년산 저품위과 330t을 가공용으로 수매해 시장 격리 조치했다.

매년 반복되는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해 올해 배 농가 28㏊에 열풍 방상팬, 미세살수 장치 등 항구적 재해 예방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신품종 묘목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산지 유통시설 개보수 사업에 총 58억원을 투입, 금천·노안농협 노후 유통시설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지난해 이상 저온과 태풍의 영향으로 배 생산, 저장량이 크게 감소해 평년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나주=정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