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신입생 모시기’ 사활
등록금 동결에 파격적 장학금·인센티브제도 마련
학령 인구 감소·수도권 대학 선호로 ‘위기감 고조’
2021. 01. 24(일) 20:04 가+가-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놓인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파격적인 장학금 제도를 내놓는 등 신입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 응시원서 접수 결과, 지역 주요 4년제 대학 경쟁률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되는 3대1 미만을 기록하면서 지방대 붕괴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은 ‘신입생 모시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지방 대학들은 경쟁률 하락 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대안은 찾기 힘든 실정이어서 수도권 대학 입학인원 조정 등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2021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를 장학금으로 지원하는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마련했다.

지난해 ‘입학 장학금’을 신설해 신입생 전원에게 입학금 전액을 지원했던 조선대학교는 올해도 입학금 모두 장학금으로 지원한다.

또 수시·정시모집 최초합격자 중 모집단위별 성적 상위 10%인 신입생에 입학 첫 학기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첫단추 장학금’과 입학성적 우수자와 특성화영역 우수자를 선발해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지역인재장학금’도 마련했다.

수능 성적 우수자에게 ‘학기당 생활비 350만원’을 제공하는 ‘동원글로벌 드리머장학금’과 수시 및 정시모집 입학성적 최우수자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 또는 절반을 감면하는 ‘입학우수장학금’도 운영한다.

동신대학교는 2021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고 입학금은 50%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동신대는 지난 2009학년도부터 2021학년도까지 최근 13년 중 12년 동안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했다.

동신대에서는 지난해 재학생 4명 중 1명이 1년 내내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재학생 36.6%가 한 학기 전액 장학금을, 전체 재학생이 장학금을 받았다.

호남대도 2021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AI(인공지능) 인재장학금을 지원한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에 최초 합격 후 등록한 신입생들에게 55만원 상당의 휴대폰이나 태블릿PC를 비롯한 각종 스마트기기를 구입할 수 있는 교환권·현금을 지급한다. 수시와 정시모집 충원합격 등록자에게도 20만원 상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광주대학교 역시 수능 성적에 따라 학업 장려금을 최대 400만원부터 40만원까지 차등 지급하는 등 장학금을 대폭 늘려 지급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시 최초합격자에게는 학업장려장학금 60만원, 충원합격자에게는 학업장려장학금 20만원을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또한 수능 4개 영역 평균 등급에 따라 4년간 등록금 전액부터 입학 학기 등록금을 25%까지 면제하며, 국가 장학금 대상자들은 소득분위에 따라 해당 학기 최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50여종의 장학금 제도를 운영한다.

특히 신입생 전원이 입사할 수 있는 기숙사 제공과 광주 시내 전 지역 무료 통학버스 운영 등 재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순천대학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순천대는 2012학년도부터 4년간 등록금을 인하했고, 2018학년도부터는 학부 신입생의 입학금도 폐지했다.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지역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등으로 인해 해마다 경쟁률이 하락하는 등 신입생 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수한 지역 인재들을 최대한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등록금 지원 제도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최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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