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地人’ 광주 아파트 원정투기 ‘활개’
지난해 매매 1만건 육박…서울시민 매입 838건
북구 최다 거래…“외지인 투기로 가격상승 부추겨”
2021. 01. 21(목) 20:15 가+가-
지난해 서울시민 등 외지인들이 광주지역 아파트를 사들인 건수가 1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에 따른 풍선효과가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값비싼 수도권 아파트 대신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외지인들의 원정투기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본보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민이 아닌 ‘관할 시도 외 서울·기타’ 거주자가 광주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9천332건으로 전년 대비 34.1%(2천372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 거주자의 매입 건수는 총 838건으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50건 안팎에 머물던 매입 건수는 11월과 12월 들어 각각 146건, 154건으로 껑충 뛰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매입 건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85.1%(100건) 늘어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서울 거주자를 제외한 타 지역 거주자들의 매입 건수도 급증했다.

지난해 ‘관할 시도 외 기타’ 거주자의 매입 건수는 8천484건으로 전년 대비 45.5%(2천654건) 늘었고, 지난해 12월 매입 건수는 1천463건을 기록해 1년 전보다 76.2%(633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지난해 북구 지역 아파트 매입건수(2천867건)가 전년 대비 81.6%(1천289건) 증가해 타 자치구에 비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이어 서구(66.9%), 동구(46.4%), 광산구(45.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이전 집값 과열 양상을 보인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민을 비롯한 외지인들의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인한 전세난 심화와 더불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일부는 지방 공시가 1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렸다고 제언한다.

지방의 경우 다주택 취득세 중과를 피하는 요건인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타 지역민들의 광주지역 아파트 원정 투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 광주지역 아파트값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광주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08% 올랐으며, 지난해 연간으로는 1.94% 상승했다.

2015년 4월(1.51%)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대를 넘긴 것으로, 작년 연간(0.56%)과 비교해도 1.38%p 차이가 났다.

지난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2억4천36만9천원)도 9년 전과 비교해 무려 1억381만5천원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가 크게 늘면서 해당 지역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는 해당 지역의 가격 키 맞추기에 따라 서울이 싸 보인다는 심리적 착시 효과로 이제는 지방 거주자들의 상경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전문위원은 그러면서도 “올해부터 양도세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받으려면 2년 거주 요건이 적용되기 때문에 상경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외지인의 투자수요 증가로 주택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외지인의 단기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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