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수의 청담직필]‘한국 섬 진흥원’ 전남 유치 기대된다
본사 사장·경영학박사
2020. 12. 07(월) 18:42 가+가-
전남은 해양왕국이다. 고려 성종때 전남지역을 해양도(海陽道)로 명명한 것도 바다와 밀접한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전남지역 섬은 총 2천165개(유인도 276·무인도 1천889)로 전국 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안선 길이에서도 전남 6천743km, 경남 2천513km 순으로 지자체 가운데 가장 길다.

그동안 인간 활동이 육지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섬과 바다로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섬과 바다가 신대륙으로 인식될 만큼 세계 각국이 해양진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육지중심의 공간인식에서 벗어나 섬과 바다를 포괄하는 새로운 공간인식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섬지역 새로운 문명 거점 부상-
이러한 시점에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조사·연구·정책수립·진흥을 위한 ‘한국 섬 진흥원’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 1일 전남출신 서삼석·김원이·윤재갑 국회의원이 발의한 ‘도서개발촉진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기에는 ‘한국 섬 진흥원’ 설립 근거조항이 신설됐다. 한국 섬 진흥원은 행정안전부, 국토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여러 부처로 분산된 섬 정책을 통합하고 기본연구 수행과 사업위탁·관리, 컨설팅 등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전남도는 지난 2015년부터 섬 진흥원 설립 필요성을 절감하고 국회 및 중앙부처,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섬 발전 연구원 설립·유치 연구용역(2018-2019년)’을 진행해 진흥원 설립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맞물려 현재 추진중인 제4차 도서종합개발계획(2018-2027)으로 그동안 소외된 섬지역이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섬 진흥원’ 설립이 확정되면 전남을 비롯 인천, 경남 등이 유치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섬의 지속가능한 개발가능성을 탐구하고 토착지식을 활용한 지역자원의 생산경제 시스템 개선, 자연자원과 지역 고유성이 반영된 다도해 관광개발 등에 관한 정책을 기획하고 연구하는 기관이 해양왕국 전남에 들어서는 것은 지극히 타당하다.

‘한국 섬 진흥원’의 전남 유치가 성사되면 민선7기 전남도 핵심시책인 ‘남해안 신성장벨트 조성사업’과 ‘관광객 7천만 시대 조기 달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 신성장 벨트 조성사업은 남해안 관광거점 육성, 남해안 접근성 개선, 섬·크루즈 관광기반 조성 등 3가지로 압축된다. 남해안 관광거점은 목포 근대문화역사지구, 완도 해양치유단지, 여수 마이스(MICE)산업 등 권역별 관광거점별 육성을 비롯 함평 사포 관광단지, 신안 자은도 해양관광단지, 진도 해양관광단지, 해남 오시아노 융복합관광단지,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등을 포함한다.

- 지역에 ‘낙수효과’가 담보돼야-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해안 신성장 벨트 접근성 개선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육·해·공 전략이 서둘러 추진돼야 한다.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압해-화원, 화태-백야 등 국도 77호선 연결, 완도-고흥 해안관광도로 국도 승격, 여수-남해안 간 동서해저터널, 남해안 관광도로 명소화 등 해양관광도로 조성을 통해 이용객들의 편의 제고에 나서야 한다.

광역철도망은 광주-순천 간 경전선, 목포-순천 간 남해안철도 전철화, 익산-여수 전라선 고속전철화, 군산-무안공항 서해안철도 연결을 통해 관광객 유입이 필요하다.

또 하늘길은 흑산공항 조기 건설과 동시에 김해-사천-여수-무안-흑산도를 아우르는 스카이투어 벨트를 구축하고, 목포-완도-여수-부산까지 운행하는 연안 크루즈와 중국-남해안-일본 간 국제크루즈 항로를 통해 크루즈 관광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이들 SOC 사업은 지역에 낙수효과가 담보돼야 한다. 지역건설업체들에게 우선적인 사업참여 기회가 보장돼 일자리 창출과 개발이익의 역내 유보가 이뤄지도록 해야 지역에 실질적인 혜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못지않게 탄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접근성 개선과 편의시설 등 인프라구축과 아울러 놀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 차별적인 콘텐츠가 갖춰져야 한다. 이 사업을 통해 관광객 7천만 시대 조기 달성과 관광 자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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