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아 박사

영암군 월출산 큰바위얼굴(사진)이 지난 1970-80년대 국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단편소설의 소재였던 미국 뉴햄프셔주 ‘큰바위얼굴’ 모습과 흡사해 양국 간의 가교역할을 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미국 뉴햄프셔주 프랑코니아의 큰바위얼굴은 지난 2003년 붕괴됐지만 한국에서 닮은 형상이 발견되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평화통일운동가인 김반아 생명모성연구소 박사(하버드대 교육철학)는 최근 미국 뉴햄프셔주 최대 일간지 유니언리더(Union Leader)에 ‘The Great Stone Face now watches over Korea(큰바위얼굴이 이제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다’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김 박사는 뉴햄프셔주 ‘큰바위얼굴’과 영암 월출산 큰바위얼굴을 비교하면서 양국의 이해와 교류를 제안했다.

그는 미국에서 56년을 거주하다가 4년 전 영주 귀국해 월출산 산세와 구림마을의 신령스런 기운에 반해 영암에 터를 잡아 생활하고 있다.

김 박사는 ‘큰바위얼굴’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뉴햄프셔주 프랑코니아와 영암의 가교 역할을 맡으면서 2016년 영암국제홍보대사도 지낸 바 있다.

김 박사는 기고문에서 “월출산과 프랑코니아의 두 큰바위얼굴 이야기가 한국 영암과 뉴햄프셔 프랑코니아 마을을 연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월출산 큰바위얼굴은 지난 2009년 1월 31일 사진작가 박철 씨가 우연히 발견해 세상에 알려졌다. 박 씨는 카메라 각도를 월출산 구정봉 쪽으로 돌리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 데, 거대한 바위에 ‘쿤바위얼굴’ 모양을 포착해 렌즈안에 담았다.

월출산 큰바위얼굴은 높이가 300피트(91m)가 넘고 동쪽을 향하며 해가 쨍쨍 비치는 날에 확인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1시까지 얼굴의 특징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후 구정봉에 태양이 움직여 그림자가 생기며 큰바위얼굴 이미지도 다시 사라진다.

미국 뉴햄프셔주 ‘큰바위얼굴’은 ‘주홍글씨’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작품 소재였다.

국내에서도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초중학교 교과서에 실리면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 뉴햄프셔주 프랑코니아에 있던 ‘큰바위얼굴’은 지난 2003년 5월 3일 무너졌다. 당시 크레이그 벤슨 주지사는 “이 인류의 보물이 우리 세대에 사라졌다는 것은 매우 슬픈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잇다.

미국의 보물이자 세계적인 명소였던 뉴햄프셔주 큰바위얼굴의 닮은 꼴이 6년 만에 ‘기(氣)의 고장’ 영암 월출산에서 발견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처음으로 세상에 전파한 박 씨는 “큰바위얼굴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기 위해 잠시 사라졌을 뿐이다”며 “이제 월출산에 나타난 것은 지구촌의 동쪽과 서쪽을 잇는 거대한 큰바위얼굴이다”고 밝혔다./영암=이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