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화가의 집(대표 정태관)이 차범석 생가에 ‘차범석 작은 도서관’을 조성, 오는 25일 오후 5시30분 차범석 생가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화가의 집은 골목길 문화를 살리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도움 없이 사비로 ‘차범석 작은 도서관’을 지었다. 지난 6월 ‘이난영 & 김시스터즈 전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는 데 이어 두 번째 공간이다.

차범석 생가는 현재 선박 사업가 서승환씨의 주택으로, 서씨는 주차장을 도서관으로 활용하도록 화가의 집에 후원했다.

도서관이 들어서는 골목은 차범석길 23번길로써 수필가 김진섭, 극작가 차범석, 문학평론가 김현, 극작가 김우진 등 우리나라 문학 거장들을 배출한 곳이다.

이 골목길은 목포문화예술을 꽃 피운 목포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최근 ‘북교동 예술인 골목’으로 지명돼 화가의 집 주관으로 현판식도 가진 바 있다.

도서관 개관식은 ‘화가의 집’ 주관으로 차범석 생가에서 진행된다. 특히 목포 문화단체, 지역민, 문학인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어 차범석 장녀인 차혜영(차범석 연극재단 이사장)씨가 차범석 희곡을 망라한 전집과 소장 도서 30권을 기증해 개관식에 선보이게 된다. 또한 목포 출신의 문학 서적 등을 비치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개방한다.

차범석(1924-2006) 극작가는 목포 북교동 출신으로 한국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대표적인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밀주’, ‘불모지’, ‘산불’은 한국사실주의 극의 대표적인 희곡작으로 평가 받는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