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내년에 국내 최초로 ‘문학박람회’를 개최키로 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목포시는 11일 “문학과 박람회를 접목한 전국 규모의 목포문학박람회를 내년 10월 말 목포가을페스티벌 기간 중 개최한다”고 밝혔다.

목포시는 민선 7기 출범 후 관광과 문화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맛의 도시 목포’, ‘관광거점도시 목포’ 브랜드 마케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목포시가 새롭게 시도하는 브랜드 마케팅은 ‘문화도시 목포’다. 목포는 전국 최초로 예향(藝鄕)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도시답게 문화예술 자원이 풍부하고 역량 또한 우수하다. 목포가 문화예술 분야에서 변별력 있는 콘텐츠로 낙점한 분야는 문학이다. 시는 목포문학박람회를 개최해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목포는 김우진·박화성·차범석·김진섭·김현 등 한국 문학사에 획을 그은 문학인을 대거 배출한 문학의 도시다. 최하림·최인훈·이동주·김승옥·김지하 등 유명 문학인의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시는 이 같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목포문학제, 김우진문학제, 박화성문학페스티벌, 김현문학축전 등 문학 행사들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왔다.

목포시는 2007년 갓바위문화타운에 국내 최초 4인 복합문학관인 목포문학관을 개관하고 올해로 12회 째를 맞는 목포문학상 공모전을 비롯한 다양한 문학 행사와 문학창작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문학관협회의 ‘올해의 최우수문학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원도심 시화 골목길, 목포문학길 투어도 목포의 문학 자원이다.

시는 다양한 문학 인프라에 문학박람회라는 새로운 문화행사를 선점함으로써 예향 목포, 문화도시 목포라는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목포 문학의 거장들을 주제로 한 목포문학페스티벌, 국내·외 유명 작가 초청 문학 콘서트, 전국 규모 문학상 시상식, 근대역사문화거리를 활용한 지붕 없는 문학관 투어, 유달산과 평화광장 등 목포시 전역을 활용한 문학 프로그램은 물론 목포로 가는 문학 열차, 선상 문학 콘서트 등 관광과 연계한 독창적인 문학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목포문학박람회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구체화하고 전국적 홍보와 함께 본격적인 박람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목포문학박람회가 명실상부 최고의 문학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하는지 여부를 최대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역 내 문학단체, 문학인들과 지속적인 소통에 힘쓰는 한편, 흥행을 위해 순수 문학적 접근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 재미도 가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풍부한 문화예술 자원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목포만의 강점”이라며 “전국 어디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는 문학박람회를 성공시켜 문화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