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서남단인 신안군 가거도항 인근 해역에서 선박이 침몰해 기름이 유출됐다.

23일 목포해경과 신안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29분께 가거도항 방파제 공사 현장에 투입된 부산선적 78t 예인선이 800t급 부선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예인선에 구멍이 뚫리면서 2시간 만에 완전히 침몰했다.

예인선에는 벙커A 등 기름 24t이 실려 있었으며 이 기름 일부가 항 내로 계속 유출되는 것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가거도 해경 자율방재단과 유관 기관이 나서 흡착포 등을 이용, 방제 작업을 펴고 있다. 이 사고로 청정 바다였던 항이 침몰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뒤범벅됐다.

가거도 주민들은 항 인근에 전복, 해삼 등 자연 양식장까지 기름이 흘러들고 있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항내에 유출된 8t 정도의 기름을 수거했으며 기름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근 전복 양식장 등 오염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가거도항에서는 해경, 공무원 등 300여명이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령이 무려 60년 된 아주 낡은 예인선이 충돌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구멍이 뚫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사를 받았다고 하지만 어떻게 60년 된 예인선이 공사 현장에 투입됐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목포=강효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