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을 입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해군 3함대 소속 박성훈(41) 상사가 최근 도서지역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하던 중 여객선에서 갑자기 쓰러진 승조원을 응급조치하고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18일 해군 3함대에 따르면 박 상사는 지난 12일 안마도에서 영광으로 이동하는 여객선 ‘섬사랑-16호’에 탑승했다. 도서 부대 정보 분석조 기량 향상을 위해 순회 교육을 마치고 복귀하던 길이었다.

박 상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여객선 승조원(50대)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건강 상태를 살핀 후 응급조치에 나섰다. 승조원이 구토한 뒤 쓰러져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다.

박 상사는 머뭇거리지 않고 토사물로 인한 호흡 곤란이 오지 않도록 기도를 확보한 뒤 선장실로 달려가 최대한 빠른 속력으로 입항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후 신속한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선 차량을 통제, 육상에 미리 도착해있던 구조대원들과 함께 들것을 이용, 승조원을 이송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승조원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상사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사실 너무 당황스러웠다. 가만히 있다가는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아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응급조치를 취했다”며 “제복을 입은 군인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상사는 “현장에서 선장님과 다른 승객 모두 적극적으로 도와줘 빠른 이송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목포=강효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