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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제7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제3강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길들여진 맛 경계하고 ‘진짜 맛’ 찾아야”
한국 치킨의 경우 가장 맛없는 소형계로 튀겨
인심 가득 한정식도 일제시절 접대문화서 유래

2020. 05.13. 19:04:33

“우리나라 사람들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은 자본이 세뇌시킨 결과입니다. 음식에 갖고 있는 상식을 깨고 길들여진 맛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맛있는 치킨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2일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7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3강에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자신의 저서 ‘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황 칼럼니스트는 “대한민국은 ‘치킨공화국’이라면서 우리나라 치킨집이 전세계의 맥도날드 점포 수보다 많다”면서 강의를 열었다.

황 칼럼니스트는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 그 다음이 조리법이다. 재료가 시원찮으면 요리를 아무리 잘 해도 맛이 나지 않는다”면서 “‘치킨이 맛있다’고 하려면 일단 닭이 맛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닭이 진짜 맛있는 닭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원우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어 황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치킨은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1.5㎏에 불과한 소형계로 튀겨진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소형계는 부분육 생산 곤란 및 대형 닭에 비해 풍미도 떨어진다”면서 “일본(2.7㎏), 중국(2.5㎏), 미국(2.1㎏)에 비해서 현저히 작다. 맛도 없는 닭을 튀겨서 우리는 치킨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황 칼럼니스트는 “맛없는 닭고기를 보완하기 위해 발달된 것이 양념이다. 한국 치킨이 맛있다는 건 마리당 가격이라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만들어진 육계 사업자들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황 칼럼니스트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음식 삼겹살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삼겹살은 1970년대 일본이 한국의 양돈산업에 관여하면서 이들이 필요한 안심과 등심을 제외하고 남긴 부위들 중 하나”라며 “우리 국민들이 맛있게 처리하는 과업을 받은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은 것을 처리하기 위해 시작된 일이 급기야 외국에서 수입해서까지 소비하는 사태를 맞게 됐다”면서 “개인의 입맛을 조종하는 자본의 속셈을 알아차리기 전까지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삼겹살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인심 가득한 한정식’에 대해 황 칼럼니스트는 “한정식은 기생집 전통을 잇는 상차림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남성의 대표적인 접대공간인 요리집에서 유래된 것”이라며 “한상 가득 차리는 이유는 음식을 남김으로써 접대하는 자의 허영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황 칼럼니스트는 “인간은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넉넉하게 주어지는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넉넉함의 기준은 자본이 결정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황 칼럼니스트는 국내 최초 맛 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향토음식과 식재료 전문가로 알려졌다. 현재 블로그와 방송출연, 강연 등을 통해 대중들과 다양한 음식 이야기로 소통하고 있다./임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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