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168)육십사괘 해설 : 46. 지풍승(地風升) 上
승, 원형 용견대인 물휼 남정길
升, 元亨 用見大人 勿恤 南征吉
升, 元亨 用見大人 勿恤 南征吉
2020. 04. 13(월) 18:49 가+가-
역경의 마흔여섯 번째 괘는 지풍승(地風升)다. 앞괘 췌괘는 모인다는 괘였지만 ‘모이는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가’하는 괘가 승(升)이다. 승괘를 췌괘 다음에 배치한 것은 당연한 순서이고 양자의 관계는 종괘(綜卦)로서 서열(序列)의 일환을 이루고 있다. 췌는 음(陰)들이 양(陽)에게로 모인다고 하는 반면 승은 모인 것을 등용해 쓴다는 빈주(賓主)의 관계이다. 췌(萃)는 양이 주로 모여 지킨다는 것이라고 한다면 승(升)은 응(應)해 그 자리로 간다는 것이다. 즉 천하의 인심을 모아 조업(祖業)을 성대하게 하는 군주의 입장에서 본 것이 췌이고, 나가서 그 자리로 가서 힘을 써 대업(大業)을 이루도록 돕고 따르는 신하의 입장에서 본 것이 승이다. 승은 ‘올라가고 나간다’는 의미다.
서괘전에서는 ‘췌는 모여서 오르는 것이 승이다. 그러므로 췌괘 다음에 승괘로써 이어 받는다’고 해 ‘췌자 취야 취이상자 위지승 고 수지이승’(萃者 聚也 聚而上者 爲之升 故 受之以升)이라 했다.
승괘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상층부 곤괘는 빈약하고 하층부 손괘는 순조롭다. 손괘가 하괘일 때는 상층부를 따르기만 하므로 상층부의 문제가 심각할 때는 더욱 심각해지고, 상층부가 풍성할 때는 더욱 풍성해진다. 만일 상층부가 풍성하거나 문제가 심각하지 않고 약간 힘이 빠진 상태로 가만히 있는 경우에는 하층부의 순종에 힘입어 순조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승괘(升卦)와 정괘(井卦)가 그러한 경우다. 정괘는 상층부가 힘이 빠져 있기 때문에 하층부의 도움으로 떨쳐 일어나는 상황이 되고 승괘는 상층부가 나약하기 때문에 하층부의 도움으로 서서히 상승하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오른다는 의미의 ‘승괘’라 한 것이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곤토(坤土) 아래 풍목(風木)이 있는 상으로 높은 산에 나무를 심어 놓은 고산식목지과(高山植木之課)의 모습이고 아래로부터 높이 오르는 자하승고지상(自下升高之象)이며 괘의 상이 교량 위를 왕래하는 교상왕래지상(橋上往來之象)이고 나무가 자라는 춘삼월에 기쁨이 있는 삼월유열지의(三月有悅之意)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승괘의 괘사는 ‘승, 원형 용견대인 물휼 남정길’(升, 元亨 用見大人 勿恤 南征吉)이다. 즉, ‘승괘는 크게 형통하다. 대인을 보고 이용함이 좋고 근심 걱정이 없다. 남쪽으로 가서 정벌하면 길하다’는 뜻이다. 승은 올라가 등용돼 힘을 발휘하게 돼 기쁨이 있고 과시하게 되니 형통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인이 필요하다고 해 ‘용견대인’이다. 외괘의 곤(坤)과 내괘 손(巽)은 의심하면서 결단하지 못하는 상이기 때문에 ‘과연 등용해줄까’하는 생각에서 의심이 있고 망설이게 되는 마음고생이 있다. 그러나 걱정할 것도 없이 자기의 재능을 올바르게 평가 받을 수 있는 밝은 쪽을 향해 나가기만 하면 길하다고 말하고 있는 효사가 ‘물휼 남정길’이다. 승괘의 상은 곤토의 땅 속에 손목이 자라나 나오는 상으로 인사에서는 벼슬하려는 사람이 출사(出仕)해서 승진하는 모습과 같다. 그러나 이는 자기 마음대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승괘의 성괘주는 초효가 음유(陰柔)한 효이니 나갈 때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상괘 곤의 덕은 순(順)이고 하괘 역시 손(巽)으로 순종의 덕을 가지고 있으니 환경과 시운에 순종하지 않으면 나갈 수가 없다. 상전에서는 이를 ‘유(柔)가 때에 맞아 올라가서 손순해서 순하다’고 해 ‘유이시승 손이순’(柔以時升 巽而順)이라 말한다. 나무나 사관이 때에 맞게 자라나 오르기 위해서는 씨앗이 자라 싹을 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고 사관은 재주와 실력을 갖춰야 한다. 승괘에서 내괘 중효(中爻)가 강중(剛中)인 것처럼 그 안에 확고한 것을 가지고 있고 시운에 맞게 나가야만 승(升)의 도(道)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단전(彖傳)에서는 ‘강중이응 시이대형’(剛中而應 是以大亨)이라 하고 손순(巽順)과 강중(剛中)을 합쳐 승원형(升元亨)이라고 했다. 대인을 보고 도움을 받으면 근심걱정이 없고 경사스럽다고 해 ‘용견대인 물휼 유경야’(用見大人 勿恤 有慶也)라 하면서 ‘남쪽으로 정벌하러 가면 길하고 이는 뜻을 행하기 때문’이라고 해 ‘남정길 지행야’(南征吉 志行也)라 했다. 승괘의 괘상이 동남의 손목이 서남의 곤토를 뚫고 상진(上進)해 남정(南征)해 가는 것은 이는 자연으로는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과 같고 인사적으로는 벼슬하는 관리가 높이 승진하는 상과 같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운(時運)이 맞아야 하고 나를 등용해주고 추천해 주는 대인(大人)이 필요하며 환경적으로는 남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니 이 삼자(三者)가 승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상전에서 말하길 ‘땅 속의 싹이 나무로 자라고 마침내 큰 나무로 성장하는 것처럼 군자도 그 본연의 덕성에 따라 작은 선이라도 가볍게 보지 않고 쌓아 큰 것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 ‘지중생목승 군자이순덕 적소이고대’(地中生木升 君子以順德 積小以高大)라 말하고 있다.
서죽을 들어 승괘를 얻으면 나아가 올라가는 때로 승진·승급하는 기운이 오는 중이다. 괘의 왕래(往來)로 보아 내괘의 손(巽)이 외괘의 곤(坤) 위로 승위(昇位)해서 관괘(觀卦)가 된다. 지금까지 속에 있던 뜻이나 숨겨놓은 계획 등이 빛을 보게 된다는 것이고 뒤에서 보이지 않게 힘써주고 밑받침이 되는 일을 하고 있던 자가 때를 얻어 승진해서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위치로 나간다고 말할 수 있다. 곧 내괘와 외괘가 역위생괘하면 승(升)이 관(觀)이 된다. 이는 괘의 성행(成行)으로서 스스로 약속돼 있는 움직임이다. 승괘가 나아가 커 가는 과정에서 월효래왕(越爻來往)을 보면 지화명이가 되는 과정에서 나아가기 전에 한 번의 고생이 있고 지택임의 대진의 상을 보면 큰 전환을 해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손목(巽木)의 묻혀 있던 것이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풍지관에서 새로운 계획의 발표, 새로운 계약의 성립, 신규 사업의 착수 등으로 매우 길한 일이 이뤄진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시세(時勢)를 잘 보고 신용을 얻을 수 있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때의 세력에 올라탄 사람은 등용되고 원하는 일도
통달되고 손윗사람으로부터 발탁을 받을 수 있다. 바라는 바나 지망(志望) 등도 ‘남정길’(南征吉)이니 남쪽으로 가는 일이나 화(火)와 관계된 일, 화려한 밝은 일 등은 길하다. 거래, 교섭, 담판 등은 내괘의 손은 망설이고 우물쭈물 거려 딱 잘라 하지도 못하는 모습이나 ‘물휼’(勿恤)이라 했으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고 손(巽)의 태도를 바꾸면 즉 내괘를 전도(顚倒)하면 지택임이 돼 적극 진행하면 이길 수 있고 이익을 볼 수 있다. 단 공리(功利)를 구하려 무모하게 급히 나아가려 하면 실패한다. 건축, 여행 등은 길하나 주소나 거소의 이동은 어렵다. 매매에 있어서는 파는 쪽은 늦어질수록 좋고 사는 쪽은 빠를수록 좋다. 물가는 승진(升進)하니 급등한다. 사람의 됨됨이를 점한 경우라면 지망(志望)을 품고 있는 전도유망한 사람이다. 잉태는 곤포괘(坤包卦)로 임신했고 곤의 복중(腹中)에 손의 씨를 품고 점점 커져가는 상이며 안산이다. 기다리는 것은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부터 결말이 보이고 가출인은 내괘 손이 외괘 곤의 어머니, 노부(老婦) 밑으로 살짝 스며들어와 숨어 있으며 분실물은 땅 속의 숨어있는 종자가 숨어 있다가 땅 위로 솟아오르니 처음에는 낮은 장소에, 나중에는 높은 장소에 숨겨져 있다. 남쪽을 찾으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고 자기 마음을 숨기지 말고 다른 사람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병은 병세가 올라가니 흉점이고 병근은 다리에 있고 내괘 이양(二陽)은 병원(病原)으로 허리 아래쪽 부위가 아프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분다. <동인·도시계획학박사 062-654-4272>
승괘의 상하괘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상층부 곤괘는 빈약하고 하층부 손괘는 순조롭다. 손괘가 하괘일 때는 상층부를 따르기만 하므로 상층부의 문제가 심각할 때는 더욱 심각해지고, 상층부가 풍성할 때는 더욱 풍성해진다. 만일 상층부가 풍성하거나 문제가 심각하지 않고 약간 힘이 빠진 상태로 가만히 있는 경우에는 하층부의 순종에 힘입어 순조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승괘(升卦)와 정괘(井卦)가 그러한 경우다. 정괘는 상층부가 힘이 빠져 있기 때문에 하층부의 도움으로 떨쳐 일어나는 상황이 되고 승괘는 상층부가 나약하기 때문에 하층부의 도움으로 서서히 상승하는 상황이 된다. 그래서 오른다는 의미의 ‘승괘’라 한 것이다.
상하괘 간의 상을 보면 곤토(坤土) 아래 풍목(風木)이 있는 상으로 높은 산에 나무를 심어 놓은 고산식목지과(高山植木之課)의 모습이고 아래로부터 높이 오르는 자하승고지상(自下升高之象)이며 괘의 상이 교량 위를 왕래하는 교상왕래지상(橋上往來之象)이고 나무가 자라는 춘삼월에 기쁨이 있는 삼월유열지의(三月有悅之意)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승괘의 괘사는 ‘승, 원형 용견대인 물휼 남정길’(升, 元亨 用見大人 勿恤 南征吉)이다. 즉, ‘승괘는 크게 형통하다. 대인을 보고 이용함이 좋고 근심 걱정이 없다. 남쪽으로 가서 정벌하면 길하다’는 뜻이다. 승은 올라가 등용돼 힘을 발휘하게 돼 기쁨이 있고 과시하게 되니 형통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인이 필요하다고 해 ‘용견대인’이다. 외괘의 곤(坤)과 내괘 손(巽)은 의심하면서 결단하지 못하는 상이기 때문에 ‘과연 등용해줄까’하는 생각에서 의심이 있고 망설이게 되는 마음고생이 있다. 그러나 걱정할 것도 없이 자기의 재능을 올바르게 평가 받을 수 있는 밝은 쪽을 향해 나가기만 하면 길하다고 말하고 있는 효사가 ‘물휼 남정길’이다. 승괘의 상은 곤토의 땅 속에 손목이 자라나 나오는 상으로 인사에서는 벼슬하려는 사람이 출사(出仕)해서 승진하는 모습과 같다. 그러나 이는 자기 마음대로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승괘의 성괘주는 초효가 음유(陰柔)한 효이니 나갈 때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상괘 곤의 덕은 순(順)이고 하괘 역시 손(巽)으로 순종의 덕을 가지고 있으니 환경과 시운에 순종하지 않으면 나갈 수가 없다. 상전에서는 이를 ‘유(柔)가 때에 맞아 올라가서 손순해서 순하다’고 해 ‘유이시승 손이순’(柔以時升 巽而順)이라 말한다. 나무나 사관이 때에 맞게 자라나 오르기 위해서는 씨앗이 자라 싹을 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고 사관은 재주와 실력을 갖춰야 한다. 승괘에서 내괘 중효(中爻)가 강중(剛中)인 것처럼 그 안에 확고한 것을 가지고 있고 시운에 맞게 나가야만 승(升)의 도(道)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단전(彖傳)에서는 ‘강중이응 시이대형’(剛中而應 是以大亨)이라 하고 손순(巽順)과 강중(剛中)을 합쳐 승원형(升元亨)이라고 했다. 대인을 보고 도움을 받으면 근심걱정이 없고 경사스럽다고 해 ‘용견대인 물휼 유경야’(用見大人 勿恤 有慶也)라 하면서 ‘남쪽으로 정벌하러 가면 길하고 이는 뜻을 행하기 때문’이라고 해 ‘남정길 지행야’(南征吉 志行也)라 했다. 승괘의 괘상이 동남의 손목이 서남의 곤토를 뚫고 상진(上進)해 남정(南征)해 가는 것은 이는 자연으로는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과 같고 인사적으로는 벼슬하는 관리가 높이 승진하는 상과 같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운(時運)이 맞아야 하고 나를 등용해주고 추천해 주는 대인(大人)이 필요하며 환경적으로는 남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니 이 삼자(三者)가 승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이다. 상전에서 말하길 ‘땅 속의 싹이 나무로 자라고 마침내 큰 나무로 성장하는 것처럼 군자도 그 본연의 덕성에 따라 작은 선이라도 가볍게 보지 않고 쌓아 큰 것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 ‘지중생목승 군자이순덕 적소이고대’(地中生木升 君子以順德 積小以高大)라 말하고 있다.
서죽을 들어 승괘를 얻으면 나아가 올라가는 때로 승진·승급하는 기운이 오는 중이다. 괘의 왕래(往來)로 보아 내괘의 손(巽)이 외괘의 곤(坤) 위로 승위(昇位)해서 관괘(觀卦)가 된다. 지금까지 속에 있던 뜻이나 숨겨놓은 계획 등이 빛을 보게 된다는 것이고 뒤에서 보이지 않게 힘써주고 밑받침이 되는 일을 하고 있던 자가 때를 얻어 승진해서 사람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위치로 나간다고 말할 수 있다. 곧 내괘와 외괘가 역위생괘하면 승(升)이 관(觀)이 된다. 이는 괘의 성행(成行)으로서 스스로 약속돼 있는 움직임이다. 승괘가 나아가 커 가는 과정에서 월효래왕(越爻來往)을 보면 지화명이가 되는 과정에서 나아가기 전에 한 번의 고생이 있고 지택임의 대진의 상을 보면 큰 전환을 해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손목(巽木)의 묻혀 있던 것이 밝은 곳으로 나아가는 풍지관에서 새로운 계획의 발표, 새로운 계약의 성립, 신규 사업의 착수 등으로 매우 길한 일이 이뤄진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시세(時勢)를 잘 보고 신용을 얻을 수 있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때의 세력에 올라탄 사람은 등용되고 원하는 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