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철현 전 여수시장
“‘낭만여수’ 새 관광콘텐츠 개발 시급”
연간 1천500만명 방문객 지난해부터 감소세
시장 때 해양관광도시 조성 원도심 활력 성과
‘풀뿌리 지방정치’ 제대로 서야 지역발전 탄력
2019. 11. 28(목) 16:34 가+가-
대담=오성수 편집국장

여수는 대표적인 해양관광도시다. 그러나 한때 연간 1천500만명에 달하던 관광객이 지난해부터 줄고 있다. 게다가 연임 민선 시장이 한번도 나오지 않을 만큼 시민들의 정치의식도 다른지역과 확연하게 차이게 난다. 주철현 전 여수시장을 만났다.

▲여수의 주요 현안은?

-먼저 답보상태에 있는 박람회장의 사후활용과 여수산단 주변마을 주민들의 환경권과 건강권 확보, 그리고 감소 추세에 있는 여수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일이다. 박람회장의 사후활용은 박람회 개최 전 수립된 사후활용 기본계획을 현재 여수여건에 맞게 새롭게 수립하고, 거기에 국비 지원을 받아 박람회장 내에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필요하다.

올해 여수산단 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사건이 터졌다. 이 일로 여수시민들은 여수산단 대기업에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민선 6기 주철현 시정부 4년 동안, 여수의 관광시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성장했다. 연간 1천50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광시장이 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수만의 새로운 관광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다.

▲민선 6기 여수시장을 역임했는데, 주요 업적을 소개한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를 만들며, 쇠퇴했던 원도심을 되살린 것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생각한다. 여수는 2012세계박람회를 성공 개최하면서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관광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했다. 하지만 박람회가 끝난 다음해인 2013년과 2014년에는 1천만명 안팎의 관광객이 오는데 그쳤고, 원도심은 어두워지면 불 꺼진 항구의 옛 모습 그대로 였다. 주철현 시정부가 들어서면서 낭만밤바다, 밤바다 낭만유람선, 낭만버스킹, 낭만포차 그리고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 등 여수만의 유일한 관광콘텐츠를 만드는 관광진흥 정책을 펼쳤다. 이 중 낭만포차는 관광객들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지방정부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갈 정도로 대박이 났다. 여수관광의 대표상품이 된 것이다.

이런 관광진흥정책의 결과 오랫동안 방치됐던 원도심은 수많은 숙박시설과 상가들이 들어서고, 아파트가 건설되며 활력이 넘치기 시작됐다. 관광활성화가 쇠퇴해가는 지방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동화된 원도심이 되살아나, 여수는 이제 대한민국 지방도시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됐다.

▲업적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민선6기 시정의 시작과 함께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교육과 의료환경이 가장 큰 문제라는 답을 얻었다. 이후 대학병원 유치와 명문고 설립을 추진했다. 인구 30만 도시에 대학병원을 유치하는 한계가 있어 대학병원 대신, 정부 공모에서 대학병원이 운영하는 권역별재활병원을 유치했다.

전남대학교 국동캠퍼스 유휴부지에 재활병원을 건립해, 전남대학병원이 운영을 한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심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몇몇 기능을 추가해 대학병원으로 키울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렸다. 명문고 유치는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전남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정부가 지방교육을 지원하는 행복교육지원센터를 설치했다. 대학 진학정보와 다양한 진로 서비스제공을 바라는 학생들에게 시가 다양한 사업을 직접 지원해주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임기 말, 산단 기업들과 신입사원 채용시 일정 조건을 갖춘 여수시민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시민가점제’의 도입을 협약을 통해 이끌어 냈다. GS칼텍스와 남해화학 그리고 금호석유화학 4개 계열사도 참여를 약속하고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가 다소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대기업을 대상으로 이 협약을 확산시키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다.

▲‘낭만여수’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여수의 경쟁력은 ‘낭만’으로 포장된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라는 이미지다. 시장 재직시 천혜의 여수해양관광 자원에, ‘낭만’을 포장한 것 밖에 없었다. 객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고향 여수에 다니러왔을 때, 저녁에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보면서 정을 나눌 수 있는 여수다운 곳이 없어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2013년 직장 생활을 마치고 귀향해 원도심을 돌아보면서 만난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낭만포차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재직하면서 이를 실현시켰다.

아름다운 여수밤바다를 배경으로 낭만 버스킹의 선율이 흐르고, 낭만 포차에서 추억과 정담을 나누는 것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로망이 됐다. 낭만과 감성을 담은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가 여수시 최고의 경쟁력이다.

▲자치단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행정은 물론 정치권의 역할이 크다.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방정부의 수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시·도의원에게 주어진 공통적인 역할은 바로 지역발전이다. 하지만 역할은 다르다. 지방정부의 장은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20-30년을 내다보고 지역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행정부의 견제라는 기본 역할 외에, 중앙에서 지역의 발전을 위한 제도정비와 예산확보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민을 대신해 지방행정을 맡기고, 지역민의 대표로 국회로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정부의 장과 국회의원은 정치적 경쟁자관계라는 현실 때문에 협력과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어진 역할에 대한 결과는 파편화 되고, 개인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하나로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풀뿌리 지방정치가 제대로 서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여수시민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여수가 해결해야 할 다양한 과제 중 인구감소, 관광객 감소는 지역의 경쟁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인구감소는 전국 모든 지방정부가 안고 있는 숙제라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지방행정만이 나선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들 스스로 지역의 경쟁력을 키워내기 위한 협력과 노력이 다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시민들도, 기업들도, 지방행정이 긍정적 힘을 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동참과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여수는 지난 지방자치 시행이후 해양관광도시 비전을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지난 4년 동안 이를 완성시키고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도시로 등극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관광객이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지방정부가 새로운 여수만의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관광 진흥정책을 발굴해 펼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시민들도 관광객 수용태세를 더 견고하게 구축하는 것도 병행돼야, 여수가 지속가능한 관광도시로 굳건한 위상을 굳힐 수 있다. /여수=김진선 기자
여수=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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