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개교한 영광의 중등교육발원지 ‘영광민립(여자)고등중학교’ 설립한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졌다.

영광교육지원청과 영광공업고등학교는 지난 28일 영광공고에서 영광 중등교육발원지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개호 국회의원, 김준성 영광군수, 강필구 영광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교육관계자들과 고(故) 이을호 박사의 장남인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등 민립학교 당시 봉직했던 분들의 유족들이 참석했다.

기념비는 1945년 10월15일 개교한 영광민립고등중학교와 영광민립여자고등중학교를 설립한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이 학교는 영광의 뜻있는 선각자들이 광복 후 교육을 통해 국가발전을 도모하고자 발족한 정주연학회(靜州硏學會)에서 비롯됐다.

민립고등중학교는 영광중학교와 영광고등학교로 성장했으며 고등학교는 종합고, 실업고, 공업고등학교로 발전했다. 민립여자고등중학교는 영광여자중학교와 영광여자고등학교로 그 맥이 이어졌다. 이 민립학교는 중등교육 정규 과정의 효시로서 영광 현대중등교육의 발원이 된 것이다.

한편, 민립학교 교장을 역임했고 훗날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지낸 고(故) 현암(玄庵) 이을호(1910-1998)는 민립학교를 설립할 때 전답 9만여평과 벼 1천섬을 출연했다. 1969년에도 논밭과 임야 6천여평을 기증해 후학양성에 힘썼으며 ‘현암이을호전서’ 27책을 남긴 학자다.

/영광=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