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한빛원전과 관련된 청원글에 동의한 인원은 2천600여명에 달하며 최근 문제가 됐던 핵발전소 1호기 열출력 급증, 한빛 3·4호기 격납건물 200여곳 공극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아이들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한빛원전 안정성 검사결과를 공개해주세요’(동의 인원 980명)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게재됐다.

이 청원자는 “아이가 주로 먹고 있던 우유와 치즈, 요거트 등을 생산하는 목장과 공장이 영광에서 직선거리로 5㎞밖에 떨어지지 않은 고창에 위치하고 있다”며 “믿고 먹이고 있는 제품이니만큼 안전에 대해 한 번 더 확인하고, 안심하고 먹이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간절하다”고 호소했다.

이 청원자는 “아이들의 먹거리와 관련된 이 사안을 청와대에서 원전가동의 안전성과 시설 실태에 관한 기존 검사결과의 전면 공개를 요구한다”며 “한빛원전 반경 몇 ㎞까지가 안전 지역인지 구체적인 수치로, 목장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결과를 국민이 알 수 있게 해주시길 정부에 청원한다”고 요청했다.

지난 20일에는 ‘한빛 1호기 재가동을 반대하고, 3·4호기 폐쇄를 청원합니다’(동의 인원 1천698명)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지난 5월 발생한 한빛 핵발전소 1호기 열출력 급증 사건은 가장 중요한 안전보다 경제성을 중시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위험천만한 운영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수동정지까지 무려 12시간 가까이 지체됨으로써 중대 사고에 대비한 한수원과 원안위의 초기대응 체계가 완전히 무너져있음을 보여준 격”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한빛 3·4호기 격납건물 200여곳의 구멍에 대해 “167㎝ 두께여야 할 콘크리트 격납건물이 157㎝나 채워지지 않고 20년 이상 방치되고 격납건물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공극만 200개다”며 “현재 기술로는 20㎝ 이상 내부의 공극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 없기에 200개 이 외에도 얼마나 더 많은 공극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영광=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