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농읍 돼지농장>
<속보>영광군 홍농읍 월곡리와 칠곡리 일대 돼지농장인 태흥종축 영농조합법인 인근 주민들이 악취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데다,<본보 7월 22일자 10면> 열악한 시설로 환경위반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 9일 태흥종축 돼지농장의 액비 순환시스템 이송배관 파손으로 월곡리 주변 공공수역에 가축분뇨가 유출됐다. 이곳은 배출시설 관리기준 위반과 지난달 11일 정화시설 방류수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주민 30여명은 지난달 8일부터 매일 태흥종축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있으며 군과 영광군의회에 ‘악취 자동포집기’를 농장 인근에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40년 동안 참고 살았지만 악취로 인한 생활이 어렵고 돼지농장이 주민들을 무시하고 불·탈법적인 사건들이 많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악취로 일상생활이 곤란해 이주대책을 마련해주고 태흥종축농장 주변에 ‘악취자동포집기’를 설치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영광군 관계자는 “악취로 인한 생활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악취 자동포집기’를 주민들이 요구한 만큼 적극 검토해 민원 발생을 최소화 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악취방지법 개정으로 악취자동포집기를 이용한 행정처분이 가능하다. 시설개선 명령 처분 이후 2년 이내 연속해서 2차례 기준을 초과하면 조업정지 명령도 내릴 수 있다.

악취 자동포집기는 악취 민원 발생 즉시 원격 신호를 보내 그 즉시 악취를 포집할 수 있는 장치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 도착 전 악취가 사라져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던 과거 악취 관리 방식을 개선한 것이다.

지난달 19일에는 영광군의회 차원에서 악취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흥종축 현장을 찾아 주민과 농장대표 등을 면담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군의원들은 이날 돈사의 악취는 시설 노후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했으며 돈사 면적당 적정 두수가 사육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과 돈사 주변과 돈분장의 열악한 시설환경으로 인해 우천시 돈분과 섞인 우수가 여과없이 하천으로 흘러갈 우려를 제기하며 방류수 점검을 한 달에 한 번씩 실시할 것을 군 관계 공무원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업체 대표는 “악취 자동포집기를 군에서 설치하는데 대해 뭐라고 말을 못하겠지만 농장에서도 인근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시설 설비 투자는 물론 관련 자료를 공개해 주민들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흥종축돼지농장 시육시설은 1만7천404㎡ 규모의 건물 32동과 5만8천253㎡의 부지로 2만여 두의 돼지를 사육할 수 있다./영광=김동규 기자